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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수련일지 1

[수련 37~41 일째]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11.
2004년 7월 12일 월요일 비

지난 몇일간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 그만 하드에 있던 모든 데이타가 다 날아가버렸다. 메인으로 쓰던 160G와 백업으로 쓰던 80G가 동시에 날아가버린것이다. 통신을 하며 모았던 수많은 데이타였다. 각종 강좌, 내 개인자료, 인터넷자료, 프로그래밍자료 등등이다.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88년 통신을 처음 시작했을때의 자료도 있다. 또한 몇년째 취미로 쓰던 소설까지 날아가버렸다. 이 소설은 몇번이나 날려서 기억력에 의지해 벌써 4번째 다시 쓰는거였다. 원본없이 순수하게 기억력으로만... 그런데 이번은 정말 힘이 빠진다. 다시는 이 소설을 쓰지 못할것 같다.

말이 그렇지 160G+80G의 하드중 20G정도를 제외하고는 꽉꽉 차있던 데이타였다. 컴퓨터에 게임하나 깔려있지 않았고 프로그램들도 가장 기본적인 몇몇 프로그램들 뿐이었다. 나머지는 순수한 데이타들이었다. 그 모든 힘들게 모아놓았고 정리해놓았던 자료들이 모두 날아가자 허탈해질뿐이다. 예전 이런저런 프로젝트때 작업하면서 몇년간이나 모아놓은 문서들과 소스등도 모두 날아가버렸다. 최소한 100G이상의 워드나 HWP, TXT파일등이다.

솔직히 왜 자료가 날아갔는지 모르겠다. 프루나에서 몇몇 강좌화일을 다운받고 있었고 대용량 파일복사중이기는 했지만 그정도로 하드가 완전히 날아가버리다니...(160G하드가 완전히 날아가 무려 12시간걸쳐 로우레벨포맷을 해서 간신히 살아나기는 했지만 상당히 불안하고 믿을수가 없다.) 160G하드에 윈도2000을 깔려고하면 에러가 나버린다. 이유를 알수없다. 더군다나 잘쓰던 라이트온 CD-RW까지 맛이 가버렸다.

그래서 할수없이 백업으로 쓰던 80G하드를 메인으로 쓰고 160G를 써볼수 있을까 싶어 테스트겸 프루나전용으로 사용중이다. 안정성을 믿을수가 없다. 윈도 2000도 설치가 되지 않지않는가 말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별 이상이 없어보이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포기하는수밖에 없을까 싶다. 이미 보증기간도 지나버렸고 A/S를 받아도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으면 그 비용도 만만치않을것이기때문이다. 그때는 예전 구석에 있는 IBM 40G를 다시 사용할수밖에...(5400rpm짜리라 무척 느리다.)

그 때문에 수련도 어수선했다. 비가 계속 내려서 5일동안 겨우 한번 달리기를 하였을뿐이고 4일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더군다나 허리를 삐끗했는데 이게 지독하게 삔것 같다. 5일이 지난 지금까지 뻐끈한 감이 있다. 그나마 첫날은 걷지도 못할정도였다. 무려 1시간에 걸쳐 허리 운동을 계속해주어서 걸을수 있을정도까지는 되었으나 그때문에 다른 운동에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었다. 서있지 못할정도로 아픈데 무슨 다른 운동을 할수 있겠는가?

그래도 조금씩 참아가며 꾸준히 다른 운동은 하였지만 AB슬라이드는 도저히 할수가 없었다. 이건...이제 포기해야겠다. 어차피 복근운동이야 맨손으로 할만한 다른운동도 있으니까... 대신 허리운동을 추가했다. 예전부터 천천히 허리운동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허리가 삐긋하는 바람에 오히려 빨라진 것이다.

아무튼 지난주는 기분이 최악이었다. 10년이 넘게 모아오던 데이타를 모두 날리고 160G하드 하나가 날아갔으며 멀쩡하던 라이트온 CD-RW도 문제가 생겼다. 어차피 이리된것 한동안 시디굽는것은 포기하고 몇개월 버텨서 차라리 DVD-RW 저배속이라도 중고로 사는게 나을듯하다. 아, DVD-ROM까지 문제이구나... 되다가 말다가하는...하지만 이거야 4년전에 중고로 산것이니 쓸만큼 쓴 기분이다.

컴퓨터도 몸도 운동도 최악의 한주였던 지난주... 큰일 대신 액땜했다는 기분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운동은 운동대로 몸은 몸대로 컴퓨터는 컴퓨터대로 있는것을 정리해서 다시 시작해보자.

2004년 7월 12일...정압과 악력기 좌우 65번, 실바메서드 수련 1번, 허리운동 3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