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8일 맑음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해가 쨍쨍한 날이다.-_-;;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어서인지 어제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다른 때라면 새벽에 몰래 빨래를 하기 위해서라도(하긴 여기 탕은 작아서 그랬다가는 바로 눈에 띄여보인다.) 일찍 일어났을텐데 집에 돌아가기로 한 이상 빨래야 신경쓸게 없으니까...

돈을 아끼기 위해 전철을 탈까 생각했지만 자주 오지도 않고 그리 갔다가는 여러 번거러움이 생길것같아 그냥 인천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근처로 지날때마다 이리 가까운 길을 하루종일이나 걸었던 말야라고 의문이 일어났다.

뭔가가 낌새가 이상하기는 했는데 역시나 도착해보니 집에 별일은 없었다.-_-;; 어머니와 와이프가 나 일찍 오게 만들려고 거짓말을 한거다...흑흑...

4박 5일간의 여행이었지만 정말 힘들었던 여행이다. 너무나도 더운 날씨(뉴스를 볼때마다 보면 35~37도를 왔다갔다 했다)에 아스팔트 위를 걷는거라 체감온도는 50~60도를 육박했고 이런 날씨에 상당히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에 10시간 전후로 걷는거였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불어난 지금은 굉장히 고생을 많이했다.

하지만 뜻밖에 무릎이나 관절에 이상이 생길꺼라는 예상을 비웃듯 오히려 관절등은 멀쩡하고 발바닥만이 난리이다. 솔직히 발바닥만 아니라면 한달정도도 거뜬히 걸을수 있을것같은 생각이 든다. 몸이 많이 안좋고 운동부족에 체중도 불어난 35살인 내가 이정도인데 예전 몸이 좋을때라면 거뜬히 보름정도는 해낼수 있었겠다고 생각이 든다.(왜 젊었을때 그때는 그런 생각을 안해봤는지...-_-;;)

고생도 하고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얻은것도 많다. 걸으면서 한 많은 생각을 내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나갈수 있을지 궁금하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잘 해나갈수 있기를...

그리고 다음번 기회가 되면 그때는 평택부터 다시금 출발하고 쉽다. 전국을 걸어서 일주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 오늘 쓴 경비
- Am 7:05 핸드폰 충전비용(1,000 원)
- Am 7:37 인천행 버스표 구입(5,700 원)
- Am 11:14 점심식사(햄버거 4,800 원)
- Am 11:47 집까지 택시비(3,000 원)
- 합계 : : 14,500 원


* 4박 5일 총 소요비용
- 총 비용 : 97, 150

2006년 8월 7일 맑음

새벽 3시에 일어나 탕 주위를 슬쩍 돌아보았다. 졸고 있는 아저씨 한분을 빼고는 탕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가방에서 둘째날 입었던 옷을 꺼내 검은 비닐에 감싼후 저 구석에 가져가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_-;;)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빨래를 하자마자 한 분이 들어와 몸을 씻는 것을 보고 다시금 비닐에 빨래를 다시 감추고는 태연하게 몸을 씻고 가져가 목욕탕 라커에 걸어두고는 문을 잠갔다. 졸고 있던 목욕탕 아저씨는 뭔가 낌새가 이상한지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이미 난 완전 범죄다...카카... 이것도 어제에 이어 두번째이다보니 나도 그러려니 하는구나..음냐...

어쩔수가 없는게 출발할때 입었던 옷과 두벌의 옷을 더 가져왔지만 워낙 땀이 많이나 하루입고는 갈아입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다보니 첫날 입었던 옷과 속옷, 양말등은 어제 빨아서 찜질방을 나온뒤 가방에 옷핀등으로 널어서 말릴수밖에 없었다.(아참 속옷은 제외...-_-;;) 문제는 어제같이 더운 날인데도 빨래가 생각보다 안 마른다는데 있다. 바람이 있어야 하는건지... 앞으로 세벌의 옷을 돌아가면서 입어야 하기때문에 집에 가기전날까지는 이제 매일 이 짓을 할 수 밖에 없다. 왜 여행객을 위한 빨래방은 없는거냐... 찜질방에 동전 집어넣어서 하는 빨래방 만들어도 괜찮을듯 싶은데..흠...

빨래를 하고 다시 잠들지를 않고 찜질방에 몇번 들락거리며 시간을 때우다 아침일찍 나왔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 일찍 들어간지라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흠...

새벽에 출발하려고 보니 조금 안개가 뿌옇다. 오늘도 날씨 덥겠구나..-_-

몸의 컨디션은 괜찮은데 발바닥은 조금 문제가 있어보인다. 몸은 앞으로도 몇날 며칠을 더 갈수 있을것 같은데 발바닥이 슬슬 물집이 터지고 진물이 나기 시작한다. 깨끗히 닦아주고 약도 발라주고 물집제거도 잘 해주고 했지만 워낙 더운 날씨탓에 별무소용인가 보다.

아침도 못먹었는데 왠 고소한 냄새가 사방을 진동시켜 보니 이거 카스타드 냄새가 아닌가 싶다. 주위를 둘러보니 길 왼쪽에 롯데제과 공장이 보인다. 사람 환장하겠네... 그 앞을 지나가는데 트럭들이 계속해서 공장을 들락날락한다. 냄새 진짜 죽이는구나...

일찍 출발해 아침을 먹을만한 곳을 찾지 못해 4시간이나 걷다가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흔히 송탄이라고 말하는 곳에서 삼익, 미주아파트 근처의 맥도널드를 찾아 아침을 먹었다. 내가 첫 손님인듯 아직 알바생들이 가게 청소중이었다.

햄버거를 먹고 나와 다리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듯 하여 미주아파트 벤치에 들어가 그늘에서 발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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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는 잘 알수없지만 상태가 상당히 심각했다 >

데워진 발바닥을 식히고자 물을 뿌려주고 진물이 나는 것은 깨끗히 닦아내었음에도 저리고 부셔지는 듯 느껴지는 발바닥의 고통이 계속되었다. 30~40분 가까히 바람을 쐬어주니 고통은 조금 나아졌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진물이 배어나와 양말과 달라붙어 양말을 벗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어쩌겠나... 계속 가야하지. 누가 시켜서 이 여행을 시작한것도 아닌 내 스스로 시작한게 아니던가...

송탄여고를 지나 평택시청송탄출장소를 지나갈때즈음 내가 이곳에 성훈이랑 친구와 밤에 차끌고 드라이브 왔던게 생각났다. 인천에서 이 근처까지 와서 야식먹으러 올 것은 또 뭐람..-_-;; 근데 온것은 기억나는데 왜 왔는지는 기억이 없다. 이유없이 이곳까지 드라이브를 오지는 않았을텐데... 아무튼 그때는 인천에서 이곳까지 얼마 멀지않게 느껴졌었는데 걸어오다보니 왜 이리 먼 곳인지...

평택시 중앙동의 현대아파트사거리를 지날때즈음 갑자기 배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햄버거를 먹은게 잘못이었는지 뱃속이 난리가 난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짓고있는 아파트나 막 지은 아파트들만 보일뿐 마땅히 상가같은 곳이 없어 화장실을 찾을수도 없어 난감했다. 진짜 5분정도 지옥을 헤매고 이제는 진짜 아무데서라도 일을 봐야겠다라고 미친 생각을 하고 있을때즈음 막 지은 아이들 학원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날듯이 화장실을 찾아가보니 막 화장실을 손질하고 아저씨께서 점심을 드시러 가는 중이었다. 허락도 못받고 물을 내려보니 다행히 물이 잘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문을 걸어 잠그고 일을 보았다. 지옥같던 세상이 달라보였다.-_-;; 일을 보고 나오니 더운 날씨마저 행복했다. 흠... 진짜 난리날뻔 했다.-_-;;

길가에 있는 아무 아파트에 들어가서 1층에 있는 벤취에 앉아 한참을 쉬니 잠이 솔솔 쏟아졌다. 빨래한다고 너무 일찍 일어난건가? 아직 새 아파트라 입주한 사람이 거의 없는지 다니는 사람이 없어 그늘가에 앉아 5분정도 꾸벅거리고 졸았다. 그 고양이 잠도 잠이라고 자고나니 몸이 좀 개운해진 느낌이다. 발바닥은 여전하지만...

길가에서 보이는 망한듯한 왠 큰 종합병원건물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도 계속 공장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어 걸을때마다 진물이 진뜩진뜩 배겨나더라도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 계속 걸어가는 수밖에... 왠 사료공장을 지나가보니 송탄공단입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다행히 이곳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쉴만한 곳을 찾았다. 다만 그늘이 없어 그저 잠시 쉬었다 갈수밖에 없다는게 아쉬울뿐...

슬슬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보니 송탄교차로를 막 지나서 도로공사중인 길가 옆에서 소머리국밥집이 보였다. 예전에는 자주 먹던 소머리국밥인데 언제부터인가 자주 못먹어 본것 같아, 점심때도 되고해서 소머리국밥을 시켰다. 주인 아저씨가 말을 걸어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그에 비해 맛은 그럭저럭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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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데 뭘 가리랴... 허겁지겁 먹고 물도 든든히 보충한후 다시 길을 떠났다.

오른쪽에 보이는 경부선을 따라 걷다보니 왠 시장이 보였다. 평택시내에 다 왔나보다. 평택역이 보이는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아주머니께 이 근처 찜질방이 있냐고 물으니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새로 생긴 찜질방이 있다고 하셨다. 아주머니께서는 도보여행중이라고 하니 매우 놀라신다. 그리고는 자기 아들도 작년에 도보여행을 다녀왔다고 지금은 군대에 갔다고 웃으며 말하신다. 흠.... 난 그 아들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지금 들어가기는 뭐해서 찜질방 위치를 확인후 근처 PC방에서 시간을 좀 때우다 저녁을 먹고 찜질방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시간 정도 인터넷을 하고는 근처에서 우동을 먹은뒤 찜질방에 들어갔다. 새로 시작한 찜질방이라는 아줌머니의 말처럼 시설은 깨끗하다. 다만 좀 작은 편이다.^^ 그래도 몇년전 평택에 왔을때만 해도 굉장히 작은 도시였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분주한 느낌이다.

찜질방에 들어와보니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좀 뻘줌한 느낌이다. 어디 마땅히 가 있기도 뭐했고 또 층계를 오르내릴때마다 한걸음에 한번씩 바닥과 진물이 쩍하고 붙었다 떨어지다보니(쩍쩍 소리까지 난다) 움직이기도 뭐해 그냥 수면실에 일찍가서 자려고 했는데 왜이리 수면실이 더운건지 잠이 오지 않는다.-_-;;

뒤척거리다 심심해 친구들과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가 그만 걸려들고 말았다.-_-;; 와이프가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빨리 올라오라는 것이다.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어도 올라오면 안다고 계속 올라오라는 소리만 한다. 난감하네...  내일은 천안까지 가려고 계획중인데 무슨 일이라는 거지?

고민고민하다 이번은 여기까지로 접을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점이 너무 많이 남지만 다음에는 평택에서부터 시작하는 수밖에...


* 오늘 쓴 경비
- Am 6:07 출발
- Am 10:06 아침식사(햄버거 4,400 원)
- Am 11:39 음료수(1,000 원)
- Pm 1:50 점심식사(소머리국밥 6,000 원)
- Pm 3:53 음료수(750 원)
- Pm 4:59 PC방비(1,500 원)
- Pm 5:05 저녁식사(용우동 우동정식 4,000 원)
- Pm 6:00 찜질방(5,000 원)
- 합계 : : 22,650 원

* 걸은 거리와 걸린 시간
- 만보기 : 33,198 보
- 만보기상 거리 : 26.168 km
- 경기도 오산시 중앙동~경기도 평택시 신평동(주코스 1번 국도)
- 걸린시간 : Am 6:07 ~ Pm 4:10(10시간 3분) - 식사, 휴식시간 포함

* 몸무게 변화
- 84.10 KG ---> 84.10 KG

  1.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8.12.13 14:04 신고

    도보여행으로 우리동네를 지나가셨군요... 송탄...
    저도 예전에 도보여행을 했던지라, 옛날 생각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s://rx78gd.tistory.com BlogIcon 시간의지배자 2008.12.15 17:58 신고

      오, 그러셨군요. 전 2006년이후 2년동안 도보여행을 가보지를 못했답니다. 내년즈음에는 멈추었었던 평택부터 다시금 시작해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2006년 8월 6일 맑음

역시나 아내는 이런 장거리 도보는 첨이라 너무 무리였던것 같다.(그래봤자 나도 두번째다.-_-;;) 첫날부터 아팠던 근육통이 많이 아픈지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더군다나 어제 너무 날씨가 더워 고생을 해서인지 진이 다 빠진 듯 했다. 찜질방에서 TV보는 사람들때문에(여긴 수면실도 없다..-_-;; 한번자면 왠만하면 안깨는 나도 피곤함에도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여러번 깰 정도였으니... 왠 TV는 밤새 켜두고 그리들 떠드는지...) 잠도 못자고 얼굴도 많이 푸석해보여 얼른 그만 집에 가보라고 했다.(솔직히 어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완강히 거부해 여기까지 온거라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예전 수원역앞에서 인천가는 버스를 탔던 기억이 있어 버스를 타려고 하니 50분정도를 기다려도 오지않는다. 이상해 편의점등에 문의하니 인천가는 버스가 없어졌다고 했다. 난감하네...(나중에 알고보니 인천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_-;;) 할수없이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지만 전철에 와이프를 태워보내고 그때서야 출발했다.(와이프가 비상금 10만원 챙겨줌) 아무래도 어제보다 출발시간이 늦어져 한낮의 열기를 더 맞아야 하는만큼 많이는 걷지 못할것같아 좀 무리해서 평택까지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오산까지만 가야 할것 같다.(나중에 알고보니 그랬다가는 난리날 뻔 했다.)

이제부터의 길은 나 혼자다...

혼자서 아침을 먹기가 그래서 뚜레쥬르 빵집에 들어가 단팥빵과 크림빵 하나씩을 산뒤 역전시장 근처 고가밑에서 아침을 때운뒤 출발했다. 그러고보니 와이프가 아파서 일찍 가겠다는 말에 바래다만 주었지 아침을 안먹여 보냈군... 이론...

세류사거리 근처에 가서 헤매기 시작했다. 내 기억에는 없었던 것 같은 갈라지는 길이 지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이라 길에 별로 사람도 없어 마땅히 물어본 사람도 없었기에 더 난감했다.(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가면 예전 시골로 내려가던 그 길이 맞았다. 20년전즈음에는 자주 차타고 다니던... 새로 난 길쪽으로 가면 역시나 터미널사거리쪽에서 아래쪽으로 가면 같은 방향이 나온다. 다만 예전 길은 2차선의 옆의 가로수가 있는 좁은 도로쪽이고 터미널사거리쪽에서 오는 길은 넓어진 새로운 길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한 뒤로 이쪽 길은 올 일이 없어 와보지 않아 헷갈렸던 것 같다.) 결국 가만히 몇분간 지켜보다 수원에서 오산가는 방향이라고 되어있는 버스가 가는쪽을 따라가기로 했다. 오산가는 버스라니 그쪽길이 맞겠지뭐 하면서...(참...단순하다)

세류역을 지나서 보니 이제야 예전에 자주 보던 그 길이 나타났다. 음..맞구나 하고 걸어가려다보니 옆쪽에 왠 큰길이 보였다. 뭐야... 새 길이 생긴건가하고 지도를 보니 새길이 맞았다. 옛길이 좁아 도보로 다닐때 조금 위험할것 같아 이왕이면 새로 뚫린 새 길로 걸어가기로 했다. 새 길로 가려고 작정하고 LPG충전소를 조금 지나 그늘에서 조금 쉬어가려고 자리를 편뒤 양말까지 벗고 발에 바람을 쐬어주었다. 벌써부터 발바닥이 불속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뜨거웠다. 만져보니 화끈거리는 것이 조금 위험해보여 물을 약간 발에 뿌려주어 열을 식혀주었다. 바람에 물기운이 마를때까지만 바람을 쐬어주려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할아버지께서 그늘에서 담배를 한대 태우시더니 나를 한참을 빤히 보시고는 아무말없이 가신다. 무안하게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다.-_-;;

다시금 바세린을 발바닥에 뜸북 바르고 양말과 신발을 신고 출발했다. 바세린을 바를때보니 마찰열을 줄이기위해 노력했음에도 여러곳에 벌써 물집이 생기고 있다. 약간 쓰리고 아프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근처에 논만 있을뿐 인가는 한참 떨어져보인다. 간간히 걷는 오른쪽에 경부선과 예전 길이 보일뿐 지나다니는 차를 제외하고는 사람구경하기도 힘들었다. 버스정거장은 있어 잠시 쉬면서 보니 수원은 벗어나 화성인가보다. 트럭 한대가 길가에서 지나다니는 차를 대상으로 수박을 팔고 있는게 보였는데 정말 사먹고 싶었다.-_-;; 나같이 수박 좋아하는 얘가 특히나 이런 더운날 수박이라면 환상이지 않겠는가! 문제는 조금 먹고는 나머지를 어떻게하냐는 생각에 말없이 포기할 수 밖에... 참외였다면 아저씨에게 몇개 사보겠는데 수박은 값은 쌌지만 들고갈수도 없고 방법이 없다. 에휴...날 진짜 덥다.... 마치 예전 어릴때 창원살때 마산에서 창원으로 오던 길만 뚫려있고 근처에는 인가가 없던 그 길이 생각난다. 날은 덥고 사람도 안보이고 심지어 그늘도 한점 없고 어디 앉아서 쉴 공간도 하나 없다.-_-;;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재미없는 길을 걸어 드디어 화성시 태안읍에 도착했다. 병점초교 근처에서 중국집을 찾아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자기들은 배달전문이란다. 이런~~ 조금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작은 추어탕집이 보였다. 겨우 테이블 4개만 있는 작은 음식점인데다가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없는걸 보아 음식맛을 기대할 수 없었으나 너무 배가 고파 그냥 추어탕을 주문하고 앉았다. 너무나 시원한 에어콘... 밖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 물도 얼음물에 시원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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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맛있었던 추어탕. 국물도 칼칼하면서 시원했다 >

추어탕이 나오기 전 나온 튀김 하나를 맛보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때문에 추어탕까지 기대가 되었는데 나온 추어탕의 국물 한 숟가락을 먹어보니 내 입맛에 딱이었다. 신이 나서 내 입맛에 맞게 고추등을 넣어서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이런 맛있는 집이 왜 손님이 없는거지?

아주머니 혼자서 일하시는 듯 한데 음식도 맛있고 반찬맛도 훌룡했다. 이 시간에 손님이 없다는게 의아했지만 나야 신을 신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왕시원한 얼음 물까지 물통에 가득채우고 나니 배도 든든...기분도 업이었다. 맛있게 먹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잔뜩 쐬어서인지 룰루랄라 하면서 다시금 길을 떠났다.

가다보니 홈에버와 신창아파트등이 보였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 길을 차로 다닐때는 완전 깡촌이었던 곳으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아파트촌으로 변해가고 있는게 신기했다.^^

병점능교 근처에 가보니 차들이 너무 쌩쌩다니고 일부는 공사를 하고 있어 걸어가기가 애매했다. 할수없이 지도를 보니 길이 있어 좀 돌자는 느낌으로 밑으로 내려와서 보니 경부선 철길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같은 것이 있었다. 건너가보니 우남아파트라는 곳이 나왔는데... 왠지 낯이 익다. 생각해보니 몇년전 밤에 친구와 인천에서 지금 내가 걸어온 길대로 수원역앞을 통과해 이곳까지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왔던 생각이 났다.(성훈이라는 친구다.) 그때 이곳까지 와서 아파트 상가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신뒤 돌아갔는데 그게 이곳이었던 거다. 그때만 해도 주변에 거의 불빛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 근처의 동탄신도시가 어쩌니 하면서 아파트촌이 되어가는것이 세상 참 빠르게 돌아간다고 느껴졌다.

우남아파트 앞에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을 지나다보니 오산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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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인 오산이 멀지 않았다.

조금씩 올라가는 약간 가파래지는 길을 올라가다보니 초전비휴계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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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가 6.25때 북한과 유엔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인 장소라고 한다. 기념탑과 기념비... 휴계소도 있지만 주차장에는 지나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한 식구밖에 보이지 않는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 낡은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 그늘에서 사진을 찍고 음료수를 마시며 쉬었다. 같은 국도라고 해도 수원을 지난뒤로는 국도주변이 많이 한가한 편이다. 오히려 나같은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은 차로 인한 위험도 덜하고 한가로와져 좋은 느낌이다. 수원까지는 국도주변에서 쉴만한 장소도 매우 드물었던 것이다.

초전휴계소를 조금 지나 무슨 식당을 만들려고 주차장시설을 만들려고 하는건지 터만 닦은 곳에 빈 의자가 하나 보여 잠시 쉬고 있다보니 갑자기 눈앞으로 100여대 이상의 자전거와 경찰차등이 빠르게 지나간다. 무슨 자전거 대회라도 하나 싶어 보니 대회는 아니고 다른 무슨 모임인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점점 도심과 인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산시내가 가까워 오나보다. 예전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기기전 이곳 길을 다닐때는 길가쪽에 있던 예다원이라는 까페인지 모텔인지가 눈에 들어왔다. 문을 닫고 주변이 허름한 것이 망해버린 듯 하다. 예전 밤에는 예다원이라는 이곳의 네온사인을 자주보면서 지나치던 생각이 나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산대역을 지나 오산육교를 지나가려다 보니 이곳을 사람이 건너가도 되는건지 몰라 망설여진다. 예전 어릴때는 육교로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지금도 되려나 싶었던 것이다. 왠지 낡아보이고 폭이 좁아 이제는 사람이 다니지 못하게 한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아하니 다른 길이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 길이 지도상으로는 내가 가려는 공설운동장 근처가 아닌 다른쪽으로 가는 길인것같이 보인다는게 문제다.

고민을 한참 하다 오산육교쪽을 건너가기로 했다. 걸어갈수록 지금은 이쪽으로 사람이 못가게 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사람이 걸어다니기 애매한 구석이 군데군데 나왔다. 나 잘 하는 건가? -_-;; 육교를 거의 내려갈때즈음 경찰차 한대가 정면쪽에서 내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헉... 이거 못다니는거 맞나보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처음이라 몰랐다고 우길까말까... 머리속 생각이 복잡한 내게 다가온 그 경찰차는.................... 그냥 휙하고 지나가버렸다.-_-;; 뭐야 이거?

기억에 있던 은계대교를 지나가 왼쪽으로 오산공설운동장이 보였다. 오산에 다 온것이다. 문제는 오산 어디서 쉬어야 하는거냐는 거다. 원래 처음에는 평택까지 오늘 가려고 했으나 시간상으로 그러기에는 너무 빡빡해보였다. 그렇다고 지금 시간은 오후 4시즈음..-_-;; 시간상으로 더 걸어가기는 그렇고 너무 일찍 찜질방에 들어가기도 그랬다.

찜질방을 조금 찾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더니....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에 찾아본 찜질방이 보였다.-_-;; 보니까 스포츠센터와도 같이 있는거 같고 그래서 시설도 괜찮아보여 그냥 오늘은 그곳으로 지내기로 했다. 근데 가보니 1층에 왠 커다란 마트가 있더라... 출입구를 잘못찾았나 싶어 좀 쭈빗거리면서 들어갔더니 마트 옆에 찜질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마트쪽으로 들어가야 찾을수 있어 좀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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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보니 입구부터 보여지는 수많은 신발장이 보여 시설은 괜찮은듯 보여 마음이 놓였다. 시설도 괜찮았는데 다만 목욕시설은 좀 작아보였다. 옷을 갈아입고 샤워후 뜨거운 몸에 몸을 담구니 근육이 풀리는 듯 느껴져 기분이 상쾌하다. 다만 깍두기 형님들처럼 보이는 몸에 문신을 한 분(?)들이 여럿보여 물이 옆으로 튀기지 않게 몸가짐을 조심해야했다.-_-;; 왜 그 뜨거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걷는데도 막상 목욕탕에 가서는 찬물로 샤워후 뜨거운 물에 들어가고 싶은 걸까?(옷들은 내 몸에서 나온 땀으로 인해 허옇게 소금이 앉을 정도이다.)

탕에서 나오다보니 얼굴이 새까만 한 남자가 손에 작은 가방과 헬맷, 지도를 들고 옷을 갈고 있고 있었다. 슬쩍 살펴보니 나와는 달리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하시는 분인것 같다. 얼마나 누비고 다녔는지 눈주위만 빼고는 얼굴이 다 까매져 있었다.^^ 행세도 꾀죄죄하고...

저녁을 찜질방 안에서 제육볶음을 시켜 먹고는 조금 TV를 보다 얼음방과 일반 찜질방에 두세번 들락거리고는 그냥 수면실에 가서 8시 이전에 일찍 푹 잤다. 두개로 나누어진 그 넓은 수면실에 나 혼자밖에 없어서 좀 그랬지만...


* 오늘 쓴 경비
- Am 7:00 음료수(2,500 원)
- Am 8:12 아내 배웅후 수원역 출발
- Am 8:35 아침식사(빵 1,300 원)
- Am 9:15 음료수(600 원)
- AM 12:17 점심식사(추어탕 6,000 원)
- Pm 2:07 음료수(커피한잔 200 원)
- Pm 4:00 찜질방(입장비 + 가운 포함 = 6,000 원)
- Pm 5:25 저녁식사(제육볶음 5,000 원)
- Pm 6:00 찜질방 PC방 사용료(1,500 원)
- 합계 : : 23,100 원

* 걸은 거리와 걸린 시간
- 만보기 : 25,332 보
- 만보기상 거리 : 20.297 km(와이프 배웅 1.5km 제외)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 경기도 오산시 중앙동(주코스 1번 국도)
- 걸린시간 : Am 8:12 ~ Pm 4:00(7시간 48분) - 식사, 휴식시간 포함

* 몸무게 변화
- 84.15 KG ---> 84.10 KG

2006년 8월 5일 맑음

어제 밤 9시에서 9시 반 사이즈음 잠이 들었는데 5시즈음 깨고나니 온몸이 상당히 뻐근하다.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잠깐 찜질방에 들어가고 뜨거운 물에 온몸을 담궈줬다. 어제 입었던 속옷과 옷들을 새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기분이 좀 개운해진다.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면 체력배분을 위해서도 일정을 조금 조정할 필요성을 느낀다. 누가 등떠미는것도 아니니까 첫날보다 조금은 여유있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역시나 오늘도 날씨가 무지하게 맑고 찜통처럼 찔 날씨다. 오늘 걷는 코스는 어제보다 더 주변에 음식점등을 찾기 힘든 코스다. 그 때문에 아침에 출발할때 아침을 먹으려고 했으나 마땅히 문 연 음식점이 없었다. 할수없이 가다가 아침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창을 걸어도 마땅한 음식점을 찾을수가 없다. 주변에 있는 거라고는 논이나 소규모의 공장들뿐이다. 이래서는 곤란한데...

반월동 근처에 가서야 어느정도 상가들을 찾을수 있었다. 반월초교 근처를 뒤져도 음식점들이 잘 안보여 10여분간 헤매다 찾아 들어간 분식점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중국집 하나를 찾았으나 영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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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등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물냉면을 시키고 나는 쫄면을 시켰다. 날이 더워서인지 뜨거운 국물등이 있는 음식은 당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오늘도 실패다. 아내의 물냉면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으나 쫄면은 완전 꽝.... 그래도 시장이 찬이라고 꾸역꾸역 먹었다. 이번에 못먹으면 저녁때나 되어서야 먹을 수 있을테니...

반월초교 나무잎에서 조금 한가하게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 바람을 쐬어주었다. 물도 한잔 마셔주고 한 20~30분 쉰뒤 발에 마찰을 줄이기 위해 준비해온 바세린을 듬뿍 바른뒤 다시 양말과 신발을 신고 출발했다.(작년의 경험때문이다.^^)

중간에 한 주유소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출발하려고 할때보니 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분들에게 차갑게 얼린 작은 생수등을 건네주는 것을 보고 미적지근해진 물이 갑자기 싫어져 그 생수를 팔 수 없겠냐고 물어보니 더운날 고생하는것 같이 보였는지 그냥 공짜로 하나 주셨다. 땡큐...^^

양촌 IC를 지날때 차들이 워낙 쌩쌩 달려 길을 건너가기 참 애매했다. 지도를 보니 딴 길은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어쩔수 없이 이리로 건너가야 했는데 차들이 IC에서 마치 고속도로처럼 달려가고 있어 한참을 기다려 지나갔다. 아무래도 수도권이라 이런 면에서 조금 위험하다. 이런 IC는 주변에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로 건너가는 곳이 있었으면 싶다. 이건 무슨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를 걸어가는 느낌이 난다.(와이프에게 미안했다.)

계속 걸어가다보니 서수원IC가 나타났다. 그 규모는 양촌IC보다 훨씬 크지만 오히려 국도 가장자리를 걸어가며 길을 건너기는 양촌IC보다 편안했다. 오히려 너무 커서 IC로 진입하는 중간에 신호등도 있기때문에 차들이 조금씩 속도를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머리위 도로를 그늘삼아 자리 깔고 앉아 10여분간 휴식후 다시 출발했다.

서수원터미널에 들어가 잠시 에어콘을 쐬며 땀을 식히고나니 몸이 갑자기 축 쳐진다. 목표했던 수원역이 다 와간다는 생각에 그런듯하다. 기운충전을 위해 터미널안에 있는 약국에서 와이프랑 피로회복제를 하나씩 먹고 다시금 출발...

혜민의원을 지나고보니 왠 도로공사를 하고 있더라.-_-;;(도로 확장공사인 듯) 날도 더운데 그냥 길도 아니고 깨진 돌 위와 모래위를 걸어가려니 더욱 몸이 힘들다. 아스팔트를 덮기전에 기초공사로 깔아놓은 돌들인듯 한데 수원역 근처까지 무려 몇km를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난 그러려니 하는데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한다.

수원역쪽을 바라보는데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마구 피어오르며 사람을 기운빠지게 하고 있었다. 무슨 사막을 걸어가는 건줄 알았다.-_-;; 농촌진흥청 앞쪽을 통과해 수원역이 보일때즈음 아무래도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는데 지금 먹으면 점심겸 저녁이 될듯...

수원역 애경백화점에서 밥을 먹고난뒤 나와 주변에 걸어가는 사람을 붙잡아 근처에 찜질방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몇사람을 물어도 여긴 찜질방이 없다거나 모른다고 했다.-_-;; 원래 대부분 역근처에 찜질방이 있어 수원역까지 온건데 이러면 어쩌라는 거냐!!! 서수원터미널이후 걸어오는 동안 새로 지은듯한 좋은 시설로 보이는 찜질방을 여럿 지난지라 당황스러웠다.

간신히 찜질방이 있다는 곳을 찾아가보니... 이건... 겉으로 보기에 찜질방이 아니라 목욕탕같이 보였다. 아무래도 원래 목욕탕이었던 곳을 약간 개보수해서 찜질방시설을 만든듯 보였다. 망설였지만 지치기도 했고 그냥 잠만 잘껀데 뭔 상관이냐 하는 심정으로 들었갔다.(역시나 예상대로였다.-_-;;)

물에 몸을 좀 담근뒤 나와보니 TV에서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데 울산이 감바 오사카를 박살을 내고 있더라. A3 챔피언스컵인데 이천수가 감기로 후반에만 나와서 해트트릭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 기특한 녀석.... 부평고시절부터 지켜보던 이천수라 왠지 내가 흐뭇하다..(응?)

오늘의 날씨를 보니 35~36도를 넘나들고 있다. 아마 국도위를 걸을때는 데워진 아스팔트 열기로 인해 50~60도는 넘을것이다. 인간 승리네...이거..-_-;;


* 오늘 쓴 경비(차후 계산을 위해 나와 와이프 각자 계산함)
- Am 7:10 출발
- Am 10:10 아침겸 점심식사(쫄면  3,000 원)
- Pm 1:15 음료수(1,500 원)
- Pm 4:06 음료수(1,400 원)
- Pm 4:30 점심겸 저녁식사(4,500 원)
- Pm 5:16 찜질방(입장비 + 가운 포함 = 4,500 원)
- 합계 : : 14,900 원(와이프가 12,000 원 내줌) = 2,900 원

* 걸은 거리와 걸린 시간
- 만보기 : 30,374 보
- 만보기상 거리 : 21.54 km
- 경기도 안산시 고잔 2동 중앙스파랜드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주코스 42번 국도, 1번 국도)
- 걸린시간 : Am 7:10 ~ Pm 5:16(10시간 6분) - 식사, 휴식시간 포함

* 몸무게 변화
- 84.9 KG ---> 84.15 KG

2006년 8월 4일 맑음

사실은... 2차인데... 그냥 1차라고 하기로 했다.-_-;;(실제로는 1년전인 2005년 수원까지 걸어서 가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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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박 15일 정도 예정을 잡고 인천에서 삼천포까지 도보로 걸어보려는 마음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늘 기회가 닿지 않았고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번에는 가보는데까지 가보려고 한다. 마침 아내도 휴가기간이라 3일정도는 같이 도보로 걷기로 했다.

문제는 굉장히 더운 날씨라 아스팔트위를 걷는게 상당히 체력적인 부담이 간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3개월전부터 하루에 2시간정도씩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예상은 하루에 10시간정도 걸어갈 생각이라 중간중간 체력조절을 잘해야만 한다.

집이 인천 주안쪽이라 인천을 벗어나는 시간만 해도 꽤 만만치않게 걸려 새벽에 출발했다. 주코스는 42번 국도와 1번 국도을 따라걷는거다. 문제는 이 길이 때로는 일반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처럼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구간이 있어 매우 조심을 해야한다.

간석역, 간석오거리 역을 거쳐 간석시장과 남동수도사업국을 지나칠때즈음 수도사업국 직원분들이 나와 생수같이 생긴 것들을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뭔가하고 받아보니 앞으로 생수처럼 팔 예정인 먹는 수도물이란다.-_-;; 뭐, 돈내고는 안사먹겠지만 공짜니까 와이프랑 하나씩 챙겨서 길을 재촉했다.

출발한지 2시간도 안되어 아내가 벌써 무언가 안좋은지 붙이는 파스를 찾는다.-_-;; 종아리쪽 근육이 당기는가보다. 길가쪽을 가다 마침 막 문을 연 약국에 가서 파스랑 몇가지를 샀다. 벌써 이러니 걱정이 태산이다. 이래서야 사흘간 같이 갈 수 있을까?

아침인데 벌써부터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체력배분을 잘 해야지 이러다가는 오전에 이미 기운을 다 쓰는게 아닌가 걱정이다. 나 혼자라면 상관이 없지만 아내는 원래 1시간 이상도 잘 걷지 못한다. 여러번 말렸음에도 나 혼자 못보낸다고 따라나선 길인데 과연 첫날 하루라도 버틸수 있을까? 굉장히 지쳐해 내일은 차태워 보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인천대공원 후문을 거쳐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까지 걸어가서야 아침을 먹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땅히 문 연 음식점이 없어 챙겨온 빵과 사과만 먹고 있어 배가 무척 고팠다. 신천 삼거리 길가 분식점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는데 난 뚝불을 와이프는 오징어덮밥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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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 실패작. 이미 4시간이나 걸어와 무척 배가 고픈 상태였음에도 살다살다 이렇게 맛없는 뚝불은 처음 먹어본다. 와이프가 시킨 오징어덮밥도 별반 다를게 없지만 그건 매운 맛으로라도 먹지 이 뚝불은 짜고 밍숭맹숭에 미원 범벅의 맛이다.-_-;; 와이프도 배가 무척 고팠을텐데 오징어덮밥을 반밖에 안먹었고 나도 절반은 남긴듯... 아무리 시장이 찬이라고 해도 이건 도저히 못먹겠다. 차라리 그냥 김밥이나 시켜먹을껄...

중간에 소래농협이라는 작은 농협에 들어가(직원이 세 분인가 네 분정도임) 양해를 구하고 생수통에서 물을 좀 얻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었다. 도보여행을 한다고 하니 관심을 보이시며 날씨가 더운데 고생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야 뭐 괜찮지만 아내가 고생이지...^^ 나야 이 길을 작년에도 걸어가봤지만 아내는 첨으로 이리 장거리 시간 걸어보는 거니까...

점심때가 되어가는데 마땅히 점심을 먹을곳이 나오지를 않아 고민을 했다. 이미 출발한지 6시간이 지나 온몸은 땅으로 목욕을 한 듯 하고 더운 날씨라 냄새도 벌써 장난이 아니다. 거기다 길가에 음식점도 보이지 않아 어찌해야 하나 고민중에 '칠리저수지' 근처에 '청정'이라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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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너무 맛있었던 녹쌈정식 >

고민할 것 없이 들어가 시킨 녹쌈정식. 너무나 배가 고파 서둘러 먹다보니 뒤늦게 사진을 안찍은게 생각나 사진은 양이 좀 줄어보인다.^^ 시장기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음식이 좋았는지 음식도 깔끔하고 맛이 매우 좋았다.

보아하니 저수지 낚시터 옆 음식점이라 낚시꾼들이나 도심 외곽에 차타고 나온 연인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인듯 하다. 그런곳에 땀내 풀풀 풍기고 들어가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뭐 어쩌냐... 여길 지나치면 또 언제 음식점이 나올지 알수가 없는데... 적당히 에어콘앞에서 땀 좀 식히고 화장실가서 세수도 하고 얼음이 든 생수도 물통에 받아 기분좋게 계산을 한 뒤 주인아저씨 인듯한 분께 맛있었다고 립서비스도 한번 날려드리고 커피도 한잔 한후 다시 기운 업이 되어 길을 나섰다.

이후로는 조금씩 길을 걷는게 지쳐 자주 쉬어주게 되었다. 이 더운날 이것마저도 자주 안하면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중간중간 싸온 '자유시간'등의 초콜렛 음식과 물을 적절히 마셔가며 틈만나면 쉬었다. 아무도 없는 길가 과수원밑, 나무 밑에 신문지 깔고 쉬기도 하고 목감동과 안산고교를 거쳐 드디어 안산에 들어갔다. 시간도 시간인지라 왠 인공폭포(이름을 까먹었다)쪽에서 우측으로 꺽어 시내로 들어갔다. 안산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홈플러스에 들어가 저녁을 먹기로 하고 갔는데 막상 먹는것도 지쳤는지 그냥 햄버거나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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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징거버거 세트를, 아내는 바베큐 치킨버거와 팥빙수를 하나씩 시킨뒤 저녁을 때웠다. 물론 알뜰한 와이프는 카드랑 포인트등을 이용해 다 할인받아왔다.^^;;

월피교를 거쳐 안산 중앙역사거리 근처에 있는 '중앙스파랜드'라는 한 찜질방에 8시에 들어갔다. 여긴 작년에 걸을때도 혼자서 와서 잠을 잔 곳이라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올 수 있었다.

이제 좀 쉴 시간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힘든 날이었다.(작년에는 하루종일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그때는 태풍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_-;;)


* 오늘 쓴 경비(차후 계산을 위해 나와 와이프 각자 계산함)
- Am 5:16 출발
- Am 9:12 아침식사(뚝불  4,000 원)
- Pm 1:05 점심식사(녹쌈정식 7,000 원)
- Pm 6:40 저녁식사(징거버거+팥빙수 4,700 원(200원 할인) = 4,500 원)
- Pm 8:00 찜질방(입장비 5,500 원 + 가운 1,000 원 = 6,500 원)
- 합계 : : 22,000 원(와이프가 6,500 원 내줌) = 15,500 원

* 걸은 거리와 걸린 시간
- 만보기 : 44,726 보
- 만보기상 거리 : 31.918 km
- 인천 남동구 간석4동 ~ 경기도 안산시 고잔 2동 중앙스파랜드(주코스 42번 국도)
- 걸린시간 : Am 5:16 ~ Pm 8:00(14시간 44분) - 식사, 휴식시간 포함

* 몸무게 변화
- 86.6 KG ---> 84.9 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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