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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수련일지 1

[수련 9일째] 다리 찢기 시작하다.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11.
2004년 6월 10일 목요일

코가 거의 막힘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이틀동안 거의 막힘이 없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깨니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행법을 수련하니 단숨에 뚫려버렸다. 물론 처음에는 막힘때문에 이마에 찡~하는 아픔이 몇번 있었지만 이내 뚫려버렸다.

그리고 몇번 재치기후 자꾸 코를 풀게되었다. 뚫리기는 했어도 코 안쪽에 머물러있던 것들이 흘러나온 느낌이다. 자주 코를 풀어주었는데도 자꾸 흘러내리다 멎을걸보니...

집에 AB슬라이드가 있다. 아마도 아는 사람은 아시리라. 작년즈음 국내 홈쇼핑등에서 대대적인 상품선전등을 했었고 그후 그 유사품등도 많이 떠돌았으니... 이건 그 유사품이 아니라 정품 AB슬라이드다. 다른 유사품들이 나오기전 구입을 해놓고는 거의 해본적이 없다. 자꾸 배도 나오고 그래서 한번 시작해보려고 한다. 33번...겨우 33번이냐고 하지만 난 모든 운동을 속도가 아닌 천천히 하는편이라서 33번을 하고나서도 땀이 이마에 흐를정도였다.

다리찢기도 시작했다. 한창때인 고1때 이걸 3개월을 하고 마치 여자 리듬선수들같이 움직일수 있었다. 친구들이 괴물이라고 부를정도였으니... 당시를 생각해보면 내 목정도의 높이에 다리를 올리고 가슴이 닿고 다리 아래로 두 손을 내려 바닥을 짚기를 반복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몸이 상당히 부드러웠었다. 아마도 당시 발차기를 여러번 할수 있었던게 이 다리찢기와 계단 뛰어오르기를 꾸준히 했었기 때문이었던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몸이 제일 부드러웠던 고1때도 이걸 할때가 제일 고통스러웠다. 당시에는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500~700개씩정도 하던때인데 그것은 별로 힘들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이 다리찢기는 정말 고통스러울정도로 무식하면서도 고집스럽게 했었던것 같다.

지금은...정말 초라하다. 겨우 내 허리높이에 발을 올려놓고 해도 겨우 손이 발등에 닿을듯 말듯하고 감히 두손을 내려 바닥을 짚는다는건 생각조차 못한다. 그것도 겨우 33번을 다리에 손을 가져다대는데도 버티고 있는 발에서 쥐가 나려고 할정도이고 올려놓은 발은 정강이 뒤편이 끊어지듯 아파오니... 생각해보면 당시에 처음 이걸 시작할때도 겨우 이정도였었다. 지금은 몸이 많이 망가져서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면 어느정도까지는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겠지..후후..

어차피 누가 시켜서 운동을 하거나 하려는것도 아니고 스스로 시작한것이다. 언제까지라고 시간을 정해놓은것도 아니고 어차피 평생 꾸준히 해보려고 하는게 아닌가. 급할게 없다. 설사 그 당시처럼 안되어도 뭐 어떻나. 난 노력했고 그저 꾸준히 해볼뿐이다.

계속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