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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 별 3.5개(별 5점 만점)
사랑과 추억, 첫사랑, 아픔, 그리움, 아련함, 따뜻함... 이 모든것을 마치 옛스러운 앨범속 흑백사진처럼 하나하나 들쳐내는 에세이집이었다.(사실 만화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그림책이라고 할까나...)
세상의 모든 시인들은 왜 그리 그리움에 대한 글들을 쓰는 것일까? 그리움을 쌓아두면 병이 되는것일까? 작가도 쌓여가는 그리움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에피소드중 하나인 '아지 사랑'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 사랑하되, 진짜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나는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랑들을 상처주었을까? 사랑하되, 진짜 사랑하지 않기 위해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떠안았던 것일까? 그것이 쌓여 미련으로, 애잔함으로, 그리움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결국 그리움도 나의 선택이고 나의 미움의... 또는 미련도 나의 작은 죄업이 아니었을까?
진한 블랙커피 한잔을 들고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곱씹어보는게 때로는 나의 죄업을 단절하고 스스로의 상처를 보담아주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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