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회, 미래를 잡아라> - 별 3.5개(별 5점 만점)
이 책의 지은이는 독일의 SF 작가인 안드레아스 에쉬바흐이다. 이런 책의 지은이들은 대부분 미래예측 학자이거나 경제학자등이 많은데 특이하게도 SF 작가가 쓴 미래 예측 관련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문인지 간혹 SF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미래예측이라기 보다는 작가 개인의 소설상의 설정이 아닌가 싶은 듯한 부분도 있다. 특히나 나노테크롤러지와 유전공학, 우주여행 부분등은 더욱 그러하다.
딱딱한 책일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책의 두께는 그리 두껍지않으며 그 내용들도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다. 흔히 언론이나 과학계, SF영화등에서 말하던 것들과 다른 사실들을 알 수 있었는데 유전공학적으로 복제된 클론이 실제로는 오리지널과 전혀 닮지 않았다거나 우주정거장이나 달, 화성개척등의 문제가 엄청난 비용과 에너지의 부족으로 최소한 근시일(50~100년)사이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나 언론과 과학계에서 호들갑스럽게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가 어쩌면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다는 새로운 주장등이 그것이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유전공학적으로 복제된 클론 고양이가 실제로는 오리지널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은 유전과 진화의 매커니즘이 우리가 예상하듯 단순하게 유전자로만 계승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이대로라면 근 10년이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전공학을 이용한 복제관련 사업과 사업체들은 그 종말을 맞이할만한 사실임에도 그런 일들이 언론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는 사실은 어쩌면 언론에 관한 그들 업계의 막대한 로비가 있지않을까 싶어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나와 같은 사람들은 더더욱 언론에 믿지 않게 되는 사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주장은 어쩌면 작가가 독일이라는 선진공업국 출신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해 아무래도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난 주장일수도 있다.(물론 작가가 옳을수도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의 주장이 옳을수도 있을지 아직은 알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의 의의는 작가가 책 초반에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라고 주장했듯이 작가 본인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어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하나의 고정된 입장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미래를 살펴보고 예측하게 해주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예언'이 될까 고심을 한 듯한 작가를 바라보며 이 책은 '예언'일지 '예측'일지 선택하게 되는 것은 결국 이 책을 읽게 되는 우리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아쉬운 것은 책의 두께와 내용에 비해 비싼 책의 가격과 '100 years in the future, Hope or Despair?'라는 원제를 '100년의 기회, 미래를 잡아라'라고 혹하게 유인하는 듯한 출판사의 어설픈 상술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제목을 저리 바꾼것은 장기적으로는 출판사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악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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