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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수강생모집을 위한 홍보수단이 된듯한 '영어천재가 된 홍 대리'를 읽고...

by 시간의지배자 2010. 1. 27.
영어천재가 된 홍 대리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박정원 (다산라이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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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천재가 된 홍 대리> - 별 2.5개(별 5점 만점)

책 표지를 보면 국내 최초 영어학습 자기계발서라고 소개가 되어있지만 왠지 책을 다 읽고나면 작가가 그럴싸하게 포장한 수강생모집용 홍보책자같은 느낌이 짙게 느껴졌다.

더욱 그렇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책에서 박코치의 까페에는 아주 많은 정보들이 모여있고 영어공부에 대한 많은 비법이 담겨있는 듯 나오지만 막상 실제로 까페에 가보면 오히려 회원수가 많은 영어관련 까페에 비해 내용이 부실해보이고 또한 동영상 강좌등을 보려고 하면 1만원을 내고 수강하라는 식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듯 하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학원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1만원에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하고 또한 그 내용에 어느정도 동의하기는 하지만 책을 보고 그 까페에 가면 많은 영어공부에 관한 비법들이 있을꺼라고 생각해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 같다.

영어공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봤자 다른 영어관련 까페에 비해 충실하지도 않고 회원수가 많다고 할수도 없으며 작가의 책을 읽고난 뒤 영어공부에 대한 질답의 성격이 강한 편이었다. 어느정도 볼만한 자료라고 할만한 것이 작가가 1만원을 내고 들으라는 자료정도일 뿐이라면 이 책을 쓴 이유가 그 인터넷강연을 보고 자신이 강사로 있는 어학원에 등록하게 하려는 수강생 모집성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책을 쓴 사람이 현직 영어강사라는 글을 읽었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을 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까페의 자료의 질이나 책의 내용의 질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심지어 책을 읽은 사람이 책의 내용과 같은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해도 되냐고 질문을 한것에 대한 답이 책은 소설일 뿐이고 실제는 좀 다르다라는 답변에는 실소가 나올 정도였다.(물론 책에 내용대로 해도 된다라고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은 그저 열심히 영어공부하면 영어가 늘꺼야라는 답처럼 별로 신뢰성이 가지 않는 듯한 늬앙스의 답이었다.)

최소한 비법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쓴 책에 대해 영어공부에 대한 소개를 했으면 이 방법대로 해도 분명히 성공할 수 있고 나의 강연은 단지 이 방법에 확장일 뿐이다라는 정도의 자기 확신과 책에 대한 충실성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물론 이 글을 보면 작가님은 분명 책의 내용대로 해도 된다라고 하시겠지만 까페에서 느낀 분위기는 이와는 좀 다른 아쉬움이 느껴졌다.)

책에도 소개되었던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강연이나 책에는 일관성이 있다. 그의 주장은 책이든 통신판매된 테이프이든 어떤 방법을 해도 나의 방법대로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그러니 그대로 따라하라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 있어 수십년간 성공학분야에서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위치에 올라가 있지만 이 작가분의 책은 나의 책대로 해도 되지만 사실 그건 소설이라 좀 비효율적이고 내 강연을 돈주고 보거나 어학원에 등록하는게 빠를껄? 하는 정도의 늬앙스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일부러 작가분이 그러신것 같지는 않지만 책을 쓰실데 본인만의 영어비법이라는 것을 아까워 하셨던게 아닌가 싶다. 책에다 비법을 대부분 공개를 했다가 판매가 시원치않다면 내 비법만 내 라이벌들에게 공개시키는게 아닐까하는 듯한 무의식이 작용한게 아닌가 싶다.

까페 질답란을 봐도 분명히 책을 읽고 까페에 가입했다는 분들의 글들중에도 책을 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리송하다는 글들이 여럿보였다. 책에 나와있다고 하지만 내가 볼때 그 내용은 상당히 수박겉핥기 식이 아니었던게 아닌가 싶다. 나도 책을 읽어가며 기대가 컸으나 중간부터는 왠지 작가분이 적당히 제목만 그럴싸하게 말하고 실제 실천적인 비법은 거의 말하지 않는 듯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탓에 책에 분명히 어떻게 하라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는게 아니었나 싶다.

작가분께서 조금 더 본인만의 비법에 대한 공개에 적극적이었다면 명실상부하게 영어학습 자기계발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