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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도보여행

[제 1차 도보여행 / 2 일째] 안산 ~ 수원(2006년 8월 5일)

by 시간의지배자 2008. 12. 12.
2006년 8월 5일 맑음

어제 밤 9시에서 9시 반 사이즈음 잠이 들었는데 5시즈음 깨고나니 온몸이 상당히 뻐근하다.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잠깐 찜질방에 들어가고 뜨거운 물에 온몸을 담궈줬다. 어제 입었던 속옷과 옷들을 새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기분이 좀 개운해진다.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면 체력배분을 위해서도 일정을 조금 조정할 필요성을 느낀다. 누가 등떠미는것도 아니니까 첫날보다 조금은 여유있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역시나 오늘도 날씨가 무지하게 맑고 찜통처럼 찔 날씨다. 오늘 걷는 코스는 어제보다 더 주변에 음식점등을 찾기 힘든 코스다. 그 때문에 아침에 출발할때 아침을 먹으려고 했으나 마땅히 문 연 음식점이 없었다. 할수없이 가다가 아침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창을 걸어도 마땅한 음식점을 찾을수가 없다. 주변에 있는 거라고는 논이나 소규모의 공장들뿐이다. 이래서는 곤란한데...

반월동 근처에 가서야 어느정도 상가들을 찾을수 있었다. 반월초교 근처를 뒤져도 음식점들이 잘 안보여 10여분간 헤매다 찾아 들어간 분식점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중국집 하나를 찾았으나 영업을 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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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등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물냉면을 시키고 나는 쫄면을 시켰다. 날이 더워서인지 뜨거운 국물등이 있는 음식은 당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오늘도 실패다. 아내의 물냉면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으나 쫄면은 완전 꽝.... 그래도 시장이 찬이라고 꾸역꾸역 먹었다. 이번에 못먹으면 저녁때나 되어서야 먹을 수 있을테니...

반월초교 나무잎에서 조금 한가하게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 바람을 쐬어주었다. 물도 한잔 마셔주고 한 20~30분 쉰뒤 발에 마찰을 줄이기 위해 준비해온 바세린을 듬뿍 바른뒤 다시 양말과 신발을 신고 출발했다.(작년의 경험때문이다.^^)

중간에 한 주유소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출발하려고 할때보니 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분들에게 차갑게 얼린 작은 생수등을 건네주는 것을 보고 미적지근해진 물이 갑자기 싫어져 그 생수를 팔 수 없겠냐고 물어보니 더운날 고생하는것 같이 보였는지 그냥 공짜로 하나 주셨다. 땡큐...^^

양촌 IC를 지날때 차들이 워낙 쌩쌩 달려 길을 건너가기 참 애매했다. 지도를 보니 딴 길은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어쩔수 없이 이리로 건너가야 했는데 차들이 IC에서 마치 고속도로처럼 달려가고 있어 한참을 기다려 지나갔다. 아무래도 수도권이라 이런 면에서 조금 위험하다. 이런 IC는 주변에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로 건너가는 곳이 있었으면 싶다. 이건 무슨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를 걸어가는 느낌이 난다.(와이프에게 미안했다.)

계속 걸어가다보니 서수원IC가 나타났다. 그 규모는 양촌IC보다 훨씬 크지만 오히려 국도 가장자리를 걸어가며 길을 건너기는 양촌IC보다 편안했다. 오히려 너무 커서 IC로 진입하는 중간에 신호등도 있기때문에 차들이 조금씩 속도를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머리위 도로를 그늘삼아 자리 깔고 앉아 10여분간 휴식후 다시 출발했다.

서수원터미널에 들어가 잠시 에어콘을 쐬며 땀을 식히고나니 몸이 갑자기 축 쳐진다. 목표했던 수원역이 다 와간다는 생각에 그런듯하다. 기운충전을 위해 터미널안에 있는 약국에서 와이프랑 피로회복제를 하나씩 먹고 다시금 출발...

혜민의원을 지나고보니 왠 도로공사를 하고 있더라.-_-;;(도로 확장공사인 듯) 날도 더운데 그냥 길도 아니고 깨진 돌 위와 모래위를 걸어가려니 더욱 몸이 힘들다. 아스팔트를 덮기전에 기초공사로 깔아놓은 돌들인듯 한데 수원역 근처까지 무려 몇km를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난 그러려니 하는데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한다.

수원역쪽을 바라보는데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마구 피어오르며 사람을 기운빠지게 하고 있었다. 무슨 사막을 걸어가는 건줄 알았다.-_-;; 농촌진흥청 앞쪽을 통과해 수원역이 보일때즈음 아무래도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는데 지금 먹으면 점심겸 저녁이 될듯...

수원역 애경백화점에서 밥을 먹고난뒤 나와 주변에 걸어가는 사람을 붙잡아 근처에 찜질방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몇사람을 물어도 여긴 찜질방이 없다거나 모른다고 했다.-_-;; 원래 대부분 역근처에 찜질방이 있어 수원역까지 온건데 이러면 어쩌라는 거냐!!! 서수원터미널이후 걸어오는 동안 새로 지은듯한 좋은 시설로 보이는 찜질방을 여럿 지난지라 당황스러웠다.

간신히 찜질방이 있다는 곳을 찾아가보니... 이건... 겉으로 보기에 찜질방이 아니라 목욕탕같이 보였다. 아무래도 원래 목욕탕이었던 곳을 약간 개보수해서 찜질방시설을 만든듯 보였다. 망설였지만 지치기도 했고 그냥 잠만 잘껀데 뭔 상관이냐 하는 심정으로 들었갔다.(역시나 예상대로였다.-_-;;)

물에 몸을 좀 담근뒤 나와보니 TV에서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데 울산이 감바 오사카를 박살을 내고 있더라. A3 챔피언스컵인데 이천수가 감기로 후반에만 나와서 해트트릭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 기특한 녀석.... 부평고시절부터 지켜보던 이천수라 왠지 내가 흐뭇하다..(응?)

오늘의 날씨를 보니 35~36도를 넘나들고 있다. 아마 국도위를 걸을때는 데워진 아스팔트 열기로 인해 50~60도는 넘을것이다. 인간 승리네...이거..-_-;;


* 오늘 쓴 경비(차후 계산을 위해 나와 와이프 각자 계산함)
- Am 7:10 출발
- Am 10:10 아침겸 점심식사(쫄면  3,000 원)
- Pm 1:15 음료수(1,500 원)
- Pm 4:06 음료수(1,400 원)
- Pm 4:30 점심겸 저녁식사(4,500 원)
- Pm 5:16 찜질방(입장비 + 가운 포함 = 4,500 원)
- 합계 : : 14,900 원(와이프가 12,000 원 내줌) = 2,900 원

* 걸은 거리와 걸린 시간
- 만보기 : 30,374 보
- 만보기상 거리 : 21.54 km
- 경기도 안산시 고잔 2동 중앙스파랜드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주코스 42번 국도, 1번 국도)
- 걸린시간 : Am 7:10 ~ Pm 5:16(10시간 6분) - 식사, 휴식시간 포함

* 몸무게 변화
- 84.9 KG ---> 84.15 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