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단순하게 사는 방법에 대하여... '단순하게 살아라'를 읽고...

by 시간의지배자 2007. 10. 20.
이 책은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단순하게 살고자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자 나온 책이다. 혹자는 이 책을 보고 단순하게 살라면서 뭘 그렇게 하지마라 또는 해라는 것이 많냐고 오히려 삶이 더 복잡해진다고 이 책을 평하기도 한다. 내가 책을 읽은 소감은 일부 그 말에 동감가는 면이 있다고 할수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꼭 방법이나 정리하는 법이라는 또다른 삶의 일상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단순해진 삶이라고 부를수가 있을까? 단순하게 살기위한 수백페이지짜리 책은 또다른 구속의 이름이 아닐까?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이 책대로 살아갈수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불안감도 들게 된다. 정말 이런 단순해진 삶을 위해 단순해지는 수백페이지짜리 책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그러해, 나는 이 책에서 단 두가지 삶을 단순화시키는 법을 얻기로 했다.

첫번째는 미루지 말고 즉시하라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은 다른곳에서도 많이 나온 말들이다. 미루는 습관을 개선할때 자주 나오는 말인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변명을 하고 있었다. '여러번 자주 하느니 조금 모았다가 한꺼번에 한번에 처리하면 그게 더 낫다. 시간상으로도 더 효율적이라고...' 그런데, 즉시즉시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결코 그렇지 않았다. 한가지 일을 여러번 하더라도 즉시 처리하는 습관이 모았다 처리하는 습관보다 오히려 시간이 덜 들고 그때그때 바로 처리하게 되니까 쌓이는 것도 정리되고 내 마음속도 편해지고 머리속도 명료해지는 느낌이 들게 된 것이다. 이는 문제가 미루는 그 일 자체가 아니라 미루는 습관이 문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한두가지 일은 처음말대로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더 시간이 덜 걸리고 효율적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쌓이고 다른일들까지 겹치게 되면 오히려 눈에 보일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는 시간이 통합적으로는 더 적어지고 내 생활과 삶이 단순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었다. 이는 머리로 생각할것이 아닌 실천을 통해서만 이해할수 있는 문제였다. 이 좋은 습관을 이제서야 알게 된것이 억울할 정도이다.(물론 머리로는 예전부터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일들을 바로 처리하라는 말을 이해하고 있었으나 내 몸이, 내 습관이 이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두번째는 버리는 것에 대한 습관이다. 이 버린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처음으로 내 책상위를 정리하기 시작했을때 뜻밖에도 상당수가 버릴것들 이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겨우 두개의 서랍을 정리하고보니 무려 절반 가량이 버릴것들 이었던 것이다. 그것들을 나는 지금껏 정리된 상태라고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 이후 눈을 뜨게 되니 내 주변에 버릴것들 투성이었다. 두번째로 손을 댄 내 책장에서만 30%이상의 분량이 사라지게 되었다.(난 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책상에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 투성이었던 것이다.)

난, 아직도 계속 버릴것을 정리중이다. 아예, 내 플래너에는 오늘의 업무중에 하나가 '정리하기'라는 업무가 따로 있다. 하루중 단 5분이라도 내 주변에서 버릴것들을 찾고 정리하는데 한달이 넘었는데도 계속 버릴것들이 튀어나온다. 버리지 않는 것이면서도 '정리하기'업무에 들어가는 것들이 가끔 있는데 등이 나간 베란다 등 바꾸기, 시들어진 화초 물주기, 화장실 물새는 손잡이 바꾸기, 먼지쌓여가는 컴퓨터 부품 정리하기 등등 찾아도 찾아도 버릴것과 정리할것들이 현재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아마도 평생 계속 될것 같다. '뭐 이제는 다 된것 같은데...'싶다가도 보다보면 하나씩 버리고 정리할것들이 계속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이 버린다는 것과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처리한다는 것만 제대로 습관을 들여 실천해도 이 책의 가르침중 절반이상은 해내는 것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미루지 않고 바로 처리하고 버릴것을 찾아내어 정리하고 버리고... 계속 이러다보면 내 삶은 자연스레 단순해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명상중에 갑자기 생뚱맞게 떠오르는 '아, 맞다. 삐꺽거리는 의자 볼트를 조였어야 하는데...'하는 것들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라. 삶은 자연스레 단순해지고 내 생각과 목표는 더욱 뚜렷해지게 될것이다.

이 책의 의의는 크게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