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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커피향이 너무 그리운 '행운의 절반 친구'를 읽고...

by 시간의지배자 2008. 4. 16.
<행운의 절반 친구>(스탠 톨러/위즈덤하우스/2007) - 별 4개(별 5점 만점)

이 책을 읽으면서 간구한 것은 진하디진한 커피 한잔이었다. 피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비가 흘러내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어깨를 살짝 덮혀주는 스웨터를 입고 진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주요배경이 시애틀의 한 작은 커피숖에서 펼쳐지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난 이 책의 내용을 보기전 책을 집어들었을때 이미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제목을 보고 그런 느낌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행운의 절반-친구... 내게는 왠지 아련함을 느끼게해주는 제목이었다. 나의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인생의 쓴맛단맛을 다 볼때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 하나하나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내가 슬픔에 있었을때 옆에 있어준 친구들이 더 많은것 같다. 그럼에도 그 친구들이 힘들고 필요할때 내가 그래주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라 미안하고 아쉬웠다.

사실 책 내용은 친구라는 새로운 관조이지만 내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같았다. 이제는 돌아가지 못하는 시절... 그때와 친구들에 대한...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의 친구와 나의 친구도 다르지 않는것 같다. 인생을 걸어가는 중 조언자이자 독려자이고 독설가이자 동반자인 친구라면 말이다.

내용과는 조금 상관없지만-이제는 돌아갈수 없어 아련한 옛추억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은 감정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에서와 같이 좀더 긍정적이고 인생의 성취자로서의 친구는 아직 나 스스로나 친구들은 모자란 점이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변해서라도 그 친구들을 끌어주고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다.

진하고 진한 블랙커피 한잔과 함께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