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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수련일지 6

[ 수련 19~20일째 ] 쉬는 것도 생활이며 수련이다.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12.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11일 일요일

토요일은 몇개월만에 후배를 만났다. 후배라고 하지만 학교후배는 아니고 예전 직장동료 후배이다. 9년전 같은 회사에서 만난 후배인데 1년정도후 다른 회사로 옮겨갔음에도 계속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는 후배이다. 그 친구도 어느새 결혼할 때가 되어가는 것 같다.^^ 맘에 들어하는 여자도 있어보이는데 내년에는 결혼하기를...

컴쟁이들 둘이서 뭘하겠는가... 그냥 용산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필수코스인 용산나들이를 이것저것 구경다니며 돌아다녔다. 용산도 확실히 예전같지가 않은듯 하다. 뭔가 침침해보이는 분위기에 문을 닫은 가게도 제법 보였다. 그나마 콘솔게임이나 조금 활력이 있을까 다른 곳들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왔다.

후배가 핸폰을 바꾸어 핸폰을 새로 하나 사고는 저녁을 먹자고 택시를 타고 시청쪽으로 갔다. 오래만에 같이 근무할때 먹었던 무교동낙지가 생각나서 저녁을 먹었는데 예전 맛이 아니었다. 하나둘 익숙하던 것들이 없어지고 바뀐다는 생각이 씁쓸했다.

후배가 사진을 찍으러 다닐때 가지고 다니는 디카로 사진 한장을 찍고는 청계천을 조금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보니 발목이 좀 쑤셨다. 18,000정도를 걸어서 조금 무리였기는 했나보다.

일요일은 집에서 푹 쉬며 예전 블로그 글들을 열심히 옮겼다. 어느덧 하루 방문객이 370여명까지 육박했다. 티스토리에 가입한지는 몇개월 되었지만 실제 글을 올린것은 채 2주정도이니 그걸 감안한다면 적은 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클리 콤파스를 보니 확실히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아쉽지만 무리하다 더 나빠지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겠다.

예전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무리를 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평일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했으나 이제는 주말에는 확실하게 쉬고 내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쉬는것도 수련인 것이다. 쉬어야 할때 쉬지 못해서 그 뒤에 고생하고 후회한것이 또 얼마인가...

붓다가 그의 제자에게 예를 들어 말했듯이 '항상 악기의 줄을 팽팽히 하면 끊어져 버리고 또 너무 느슨하게만 하면 연주를 할수가 없다'라는 말을 잊지말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게 순리이고 당길때가 있으면 풀어줄때도 필요한 법이다. 쉬는 것에 아직도 불안하고 죄를 짓는 듯한 마음이 내게 강하게 남아있다. 쉴때는 쉬고 일할때는 일하자... 그것도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