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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프리퀸시(Frequency)'를 보고...

by 시간의지배자 2008. 12. 6.
* 평점 : 별 4개(별 5점 만점)

이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것은 2000년 즈음 개봉을 앞둔 영화 소개를 하는 영화프로에서였다. 당시 이미 국내에서 흥행을 했던 '동감'과 같이 아마추어 무선(HAM)을 통한 시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이 있었으나 막상 영화를 보려고 했을때는 단지 일주일 개봉을 하고는 간판이 내려져버려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우연찮게 지금에야 뒤늦게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소감은 동감+나비효과+데자뷰 라는 느낌이다.^^;; 사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가족휴머니즘적 내용이고 적절한 액션에 적절한 스릴러에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개봉때인 2000년도에 보았다면 '동감'과 비슷한 소재네...' 정도외에는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을 영화였으나 이미 동감과 나비효과, 데자뷰등을 본 뒤에 영화라서 그런지 딱히 그중 어느 하나보다 낫다고 하기가 어려웠다는 느낌이다.(물론 나비효과나 데자뷰등의 영화는 프리퀸시 이후의 나온 영화임에도...)

시공간을 초월하며 사건 수사를 해나가는 액션의 느낌은 '데자뷰'가 자꾸 연상되고 과거 어느 시점의 행동이 변화하면 현재도 변화한다는 것은 '나비효과'가... Ham을 소재로 한것은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이 자꾸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는 오히려 그들 영화들의 소재를 제공해 주었을꺼라 생각되지만(동감을 제외하고는 시기상으로 앞서므로) 아쉽게도 이미 비슷한 영화들을 본 나로서는 그 극적인 재미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만일 그런 편견이 없이 단순하게 이 영화만을 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수작이라 할만하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어쩌면 그 세편의 영화를 하나의 작품에서 보는 재미를 줄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고 톱스타들은 아니지만 헐리우드등에서 조연등으로 낯이 익은 배우들도 상당수 보이고 말이다. 스토리, 액션, 스토리전개, 연출, 음악등 적절하게 모든것이 갖춰진 영화로 한번즈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분의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보니 이 영화가 미래를 지향하는 영화라고 하신 것을 보았는데 난 오히려 현재를 가장 극적으로 살라고 말하는 영화라는 느낌이다. 아버지인 프랭크와 아들인 존이 30년의 시차를 두고 벌이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그들 모두는 바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를 살리려고 하는 존마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자신의 '추억속의 현재에 살고있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부모님들의 과거나 미래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정작 우리가 기억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우리가 그 기억을 가질 당시의 '부모님의 현재'의 모습으로 기억하게 된다.

과거가 바뀜으로 현재가 바뀔수도 있고 과거에서는 미래가 바뀌게 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모두 그것이 '현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Ham을 하던 프랭크도 그로서는 바로 '현재'에 살고 있고 30년후 아들인 존도 '현재'에 그의 아버지와 무선통신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억이 희미해지는 과거도, 불확실성한 미래도 아닌 현재의 나의 모습...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고 공감하며 바라보아야 할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