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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데자뷰' 그 아련한 기시감으로...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30.
데자뷰(Deja Vu)를 새벽에 보았다. 2006년도 작품으로 예전 티비 영화프로그램 등에서 소개한 것을 보고 영화관에서 보려했으나 기회가 닿지 않았었다.

데자뷰를 흔히 우리말로는 '기시감'이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나는 이런 데자뷰 현상을 자주 겪는 편이다. 때로는 하루에도 여러번 데자뷰 현상을 느낄때도 있다. 최근에는 좀 덜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영화의 캐스팅은 무난해보인다. 주인공인 덕 칼린역의 덴젤워싱턴과 살짝 예전 할 벨리를 연상시키는 클레어 역의 폴라 패튼, 프리즈와라 요원역의 이제는 살이 많이 붙은 발 킬머까지... 다만 발 킬머는 그 이름에 비해 역활이 조금 작은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그래도 한때는 배트맨의 주인공으로 주연급의 배우가 아니었던가!

제목인 데자뷰보다는 실제 영화는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양자물리학, 웜홀과 평행우주론등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수있다. 영화의 장면장면등은 영화 후반부를 준비하는 수많은 복선이 되기도 하는데 비해 약간 과학적으로 억지인 부분도 상당한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저 영화의 재미로 느끼며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면 많은 의문점도 동시에 던져주는 영화라고 할수 있다.

한 순간의 선택에 의해 전 우주가 그 기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평행차원의 우주로 나누어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일개 개인의 한 순간의 선택일뿐이고 그 사람의 평생을 통해 거의 무한의 가까운 평행우주들이 생겨날것이다. 이게 한 개인일때 이정도이고 또다른 60억의 사람들이 또다시 분기를 만나며 또다른 무한의 평행우주와 인간이 아닌 존재(동물, 식물, 자연현상, 외계인, 우주현상)들의 분기로 인한 또다른 수많은 평행우주가 나누어진다. 결국 이 우주 전체로 따진다면 정말 무한의 무한의 무한의 무한의............... 이와같은 수의 평행우주로 나누어질 것이다.

덕 칼린은 여자를 구하기 위해 그중 하나의 평행우주에 진입한 것이지만 과연 그 하나의 평행우주에서 그 여자를 구했다고해서 그외의 무한의 평행우주중에서 여자를 구한 것은 몇번이나 될까? 이런 상상을 해보면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영화 제목인 데자뷰 현상이 또다른 평행우주에서 내게로 보내주는 내 '기억'중 하나라면 나의 기억은 또다른 어느 평행우주에게 보내주게 될 것인가? 그 평행우주에서는 어쩌면 빅뱅조차 생긴적이 아직 없어 별도 생명체도, 이 우주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평행차원의 우주조차 존재한적이 없는 차원에 나는 과연 어떤 기억을 보내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