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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긁적이기

2010년 한일병합 100주년이라며 흥분하는 중앙일보를 보고...

by 시간의지배자 2008. 5. 1.
"2010년 한일병합 100주년 일왕 한국 방문 변수 될것"

이 기사의 제목을 보고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첨에는 일본기사를 중앙일보가 번역한줄 알았다. 한일병합? 이거 일본애들이 매번 쓰는 표현이잖아. 조선과 일본이 합법적으로 한나라가 되었다며 주장하는 일본 우익애들이 매번 쓰는 표현인데?

근데 웃기게도 이건 중앙일보가 뽑아낸 제목이다. 거기다 일본의 기사 번역도 아닌 중앙일보가 인터뷰를 요청한 기사의 제목인거다. 내용은 별 내용 아니다. 그냥 흔한 일본 우익계열 인사의 인터뷰기사다.

김영희 대기자라는 분 아주 '천황'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일본국왕이 한국에 방한할수 있냐며 말까지 꺼낸다. 가관도 아니다.(제목 뽑은 것만 일왕이고 본문은 죄다 천황이다.-_-;;)

한일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 제목만 보면 한일외교관계 100주년즈음 되는줄 알겠다. 일본 조선침략 100년도 아닌 100주년이란다. 아주 자랑스럽고 기뻐서 미치겠나보다. 주년이라는 기념될만한 때만 쓰는 말까지 써가면서...

혹자는 '한일합방'이란 말에서 합방은 서로가 대등한 관계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일병합'이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말장난이다. 합방이나 병합이나 독음만 틀릴뿐 그 한자 뜻은 똑같다. 도대체 '합쳐서 아우르다'라는 합방과 '아우러서 합치다'라는 병합이 다르다는 근거가 무언가? 언제 우리가 100년전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서 나라를 합쳤다는 말인가?

언제까지 일본우익의 이런 말장난에 우리까지 동조해서 얼씨구나 하고 맞장구쳐주는 것인가? 중앙일보가 일본 우익의 기관지라도 되는가?

'천황'이 언제 한국에 방한할수 있냐며 먼저 일본인사에게 나서서 호들갑떤 인터뷰한 중앙일보만의 자칭 대기자 '김영희'라는 분과 얼씨구나 좋다라고 그런 제목 멋들어지게 뽑아낸건지 그들말대로 정리한건지 한 '이승녕'기자에게 감축드릴 뿐이다. 그들은 얼른 2010년이 되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일본의 천황폐하께서 옛 식민지였던 소국이라도 그 명분으로 방문이라도 해주십사 하는 희망에 부풀지도 모르니까...

원문기사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129907

이승녕 기자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mania7&folder=2&list_id=9491597


ps1 : 오늘 여기저기서 많이 까였나 보다. 슬그머니 100주년이던게 100년으로 바뀌었네. 은근슬쩍 바꾸는게 먼저가 아니라 작게나마 사과부터 한마디 하고 정정 보도를 해야하는게 신문기사의 원칙 아니냐?

원문은 여기서 확인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