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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인천 간석동/청솔목 화로참숯 왕갈비] 달라진 갈비탕의 맛...

by 시간의지배자 2008. 12. 11.
* 방문일자 : 2008년 12월 7일

지금은 인천 논현동쪽으로 이사를 갔지만 예전 살던 간석역 근처에서 자주 가던 갈비집이다.(갈비집이지만 주로 갈비탕만 먹은듯..^^)

오래만에 그쪽에 볼 일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갈비집이라고 해도 오픈할때부터 갈비탕을 꾸준하게 주력음식중 하나로 밀었던 업체라 믿을만 했기 때문이다.

몇달사이 7,000원이던 갈비탕이 8,000원으로 값이 올라가 있었다. 뭐, 요새 물가가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늘 하던대로 갈비탕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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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탕과 밥 한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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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밑반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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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져올린 갈비살. 이런 갈비살들 서너개가 갈비탕에 있다 >

예전과 다름없는 정도의 갈비살들이 들어있는 갈비탕이 나왔다. 살들도 제법 오래 익혀 부들부들해 이가 좋지않은 분들이라도 드실만하다.

문제는... 국물맛이 달라졌다. 사실 갈비탕이 갈비맛도 중요하지만 국물맛도 중요한 것인데 왠일인지 예전에 먹던 그 국물맛이 아니었다. 더군나나 너무 국물이 짰다. 어머니는 육수를 더 시키셔 짠 맛을 중화시키려 하셨으나 가져온 육수마저도 짠맛이었다. 아내는 한컵정도 생수물을 부어서 먹어도 짜다고 했다.

왠만하면 외식하면 대체로 불평을 하지 않는 나조차도 이건 다시다 국물 아닌가 싶은 느낌이 왔다. 다시다 국물과 육수를 배합한 듯한 맛이었던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가져온 육수마저도 다시다때문에 짠맛이 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갈비탕도 이 집의 주력음식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주위를 둘러보니 갈비탕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식구들밖에 없었다. 다 갈비들을 먹고 있었다. 어쩌면 이제 갈비탕은 이 집 주력음식이 아닌지도 모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갈비도 갈비탕도 모두 맛있었던 집이었는데 이제는 갈비을 주력으로 하면서 갈비탕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씁슬했다.

주인아저씨나 직원들의 서비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나 왠지 갈비탕의 음식맛은 변해버렸다. 솔직히 그정도에 8,000원이라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든다. 차라리 순대국을 먹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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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식으로 나온 매실차. 예전과 같이 맛있다 >

갈비탕이니 원래 약간의 국물이 짠맛은 조금 있다고 해도 예전에는 정말 국물맛이 좋았던 음식점이었는데 이곳도 시류를 따라 고기중심으로 가면서 변해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이 든다. 갈비탕 맛이 이리 변했을 줄 알았으면 우리도 갈비를 먹고 말았을꺼다.

이제 갈비탕을 먹으러 이 집에는 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갈비탕 맛보러 논현동에서부터 간석동까지 일부러 찾아간 것인데... 갈비야 예전 먹어본 적 있지만 다른 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갈비 먹으러 일부러 이곳에 찾아갈 일은 없을테이니...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