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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긁적이기

마음이 센티멘탈해진다...

by 시간의지배자 2007. 10. 19.
2007년 5월 22일 이글루스에 올린 글이다. 나는 이상하게 가을을 아주아주 심하게 타는 스타일인데(내 기억나기로는 10살때부터 25년이 넘게 가을을 타고 있다. 그것도 아주 심하다...-_-;;) 이 날은 가을도 아닌데 마음이 가을을 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제 슬슬 가을을 타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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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돌아서야 할 시간입니다 >



                                                                          - 고 은 별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사람을 만납니다.
아주 작게나마
나도 미소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왠지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항상 쓸쓸하게만 머물던 나뭇가지,
나의 힘 없는 다리를 지탱해 주던 작은 바위
그리고 저 강물.
이제 이별을 하여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우면 그리운 채로 가슴 아파했습니다.
슬프면 슬픔인 채로 울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나의 슬픔은
나와는 무관하게 혼자만 슬퍼할 뿐입니다.


어설프게 사랑을 알았기에
그 사람에게 주었던 상처들을 보듬고
다만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뿐입니다.


다시 강물을 바라봅니다.
강물의 흐름이 보이지 않듯
나의 그리움도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들풀 한 줌 강물에 던져주고
바라보는 하늘.


이제 돌아서야 할 시간임을 압니다.



오래만에 시집을 뒤적이다 이 시를 보았다.

첫 사랑을... 그리로... 떠나보내고... 한창 가슴 아파 흐느낄때인 1992년도에 처음 보았던 시였다. 갑자기... 이 시를 읽고나니 마음에 센티멘탈해졌다. 아직, 내 마음이 남아있는 건가? 잊지는 않았더라도 희미해졌다고 느꼈었는데 왜 갑자기 이리 마음이 아플까?

거기... 거기서 잘 지내니?

이제... 이제 정말... 널 놓아줄께......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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