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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긁적이기

국민이 있고 법이 있는것이지 법이 있고 국민이 있는게 아니다

by 시간의지배자 2008. 5. 26.
아는 분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전혀 모르시는 작금의 상황에서 한바탕 길게 글을 써보려 했으나 그저 맥이 빠져버린다.

이명박 대통령, 당신은 빈 손의 비폭력 국민들을 무장한 전경들을 동원해서 강제진압한 것에 만족하는가? 청와대는 전혀 관련없다고? 웃기지 마라. 강제진압할때 주머니에 손집어넣고 강제진압시키던 경찰을 바라보던 청와대 비서관은 그럼 개인자격으로 거기와서 경찰청 고위 관계자들이랑 히히덕 거리고 있었단 말이냐?(인터넷 좀만 뒤지면 사진 다 나옴...)

어제 서울에 출동한 닭장차만 확인된것만 해도 200여대가 넘는다고 한다. 최소 1만명이상의 전경과 의경은 출동했을 것이다. 무슨 전쟁났냐? 서울에 무장공비들이라도 뜬것이냐? 더 황당한 것은 라디오 21을 제외하고는 이걸 떠든 언론 하나 없더라. 아주 철저하게 언론통제를 하고 있구나. 지방사람들은 아마도 까마득히 모르겠지.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더군다나 인터넷등과 개인통신이 발달한 현재 이정도로 철저한 언론통제가 이루어질 정도이니 예전 광주가 이런식으로 당했을것을 생각하니 끔찍하게만 느껴진다.

언론에서는 한 200~500명의 시위대가 간간히 시내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을 뿐 큰 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이게 어느 언론이냐구? 광우병 문제로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어제 MBC 밤 12시 뉴스멘트였다.(그나마 새벽즈음 되니까 조금은 더 나오더라.) 정부와 대놓고 척을 지고 있는 MBC마저 이정도이니 다른 언론들은 말할것도 없을 정도였다. 도대체 어제 서울시내를 돌아다닌 시민 2~3만명이 언제 1/100정도로 축소된것이냐? 언론들은 200~500명인 시위대만 죽어라 따라다니고 다른 시위대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은 것이냐?

공중파와 언론기자들이 어제 계속해서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막상 뉴스에 나올때는 1분정도 뉴스 한번 나오고 끝이더라. 아주 언론 통제에 관해서는 박정희때부터 전두환, 노태우등의 노하우가 워낙 많아서인지 철저할 정도이다. 그나마 인터넷이 없었다면 아주 완전히 사람들 모르게 묻혀버릴 정도였으니...

아프리카 사이트를 이용해 시위대를 쫒아다니며 방송한 몇몇분들과 소수의 인터넷 언론이 없었다면 아주 철저하게 눈가리고 아웅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냐? 최소한 완전히 덮지는 못했구나.(아프리카 사이트의 VJ들에게 1차 경고를 내린것으로 보아 아마 이것도 더 이상은 힘들듯하다.)

누구는 도로를 점거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하시는데 그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인것이다. 벌금 조금 내면 끝이다. 구속감은 더더욱 아니고... 도로교통법 불법에 대해서 말하시는 분들이 왜 그 상위법인 집회와 결사에 대한 자유, 부당한 정권에 항거할수 있는 도로교통법의 상위법인 헌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들이 없으신건지 모르겠다. 왜 상위법인 헌법을 무시한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건가? 도로교통법 불법여부를 논하기 이전에 폭력을 휘두르며 미란다 원칙등을 전혀 말하지 않고 강제로 불법적인 연행을 한 경찰과 공권력에 대해서는 침묵하는가!(시위진압을 하는 것과 사람 뒷통수를 방패로 찍어버리는 문제는 분명 다른 문제다)

17차에 걸쳐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국민들에게 정부는 어린애들 놀이라는 식으로 문화제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며 폄하해왔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성인들은 보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국민의 80%반대도 모두 어린아이들만 여론조사 한것이던가! 눈가리고 아웅하고 큰기침 한번하면 국민이 알아서 기어주던 70~80년대로 착각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요즘 7080세대를 위한 문화행사가 많아진다하니 시위진압도 그때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국민들은 변했으나(사람도 변하고 시위방식도 변하고 각목과 화염병, 쇠파이프도 사라졌다)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 정치인들과 대통령, 청와대는 여전히 70~80년대 마인드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런 변한 시민들까지 강제로 진압하며 언론과 여론을 통제하려고 한다. 진짜 우리나라 국민들마저도 70~80년대로 돌아가기를 원하는것인가? 국민들이 70~80년대 시위방식을 다 잊어버리기라도 한줄 아는가? 참고 있는것이다! 참고 있는것... 참고 또 참고 그러면서 예전 국민들 스스로의 손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에 대해 상채기 하나 내기 싫어 참고 참는 것이다.

계속 참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멍청해서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정부와 청와대의 오만일뿐이다. 정말로 너희가 모든것을 70~80년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참다 참다 결국 국민들의 시위도 70~80년대식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정말 그걸 원하는 것이냐?

오늘자 신문을 보니 한기총에서 또 나서셨더라. 촛불시위등과 현 상황등에 대해서 한마디 하셨더구나. 아주 철저하게 정부와 한나라당 나팔수 노릇을 해주고 계시니 흐믓하실 것이다. 예전 이승만때는 이정재등의 정치깡패가 있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정치교회와 정치목사들이 설쳐대고 있다. 국민은 변했어도 시대는 변하지 않은 것이다.

원래는... 아주아주 길게길게 쓰고 한바탕 하려 했으나 참고참아 짧게 쓴다는 것이 벌써 이정도 글이 되어버렸다. 참다참다 쓴게 이정도이다. 진짜...

한마디로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던 한 놈이 대한민국의 CEO가 되겠다고 설쳐대기 시작했을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어간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하는 자신을 대신해 일해줄 머슴이다. 그런데 머슴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일개 회사의 사원처럼 위에서 지시하고 지배하는 CEO가 되겠단다. 고금을 통틀어 CEO로서 국민의 머슴이 되었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오히려 삼성처럼 족벌체제로 탈법하고 사원들을 지배하려고 했다는 소리만 많이 들었을 뿐이다. 하다못해 가장 투명한 경영인이었다는 유일한 박사같은 분들도 CEO로서 머슴같은 역활을 하려했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다. 경영과 정치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CEO가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정치인과 대통령 때려치고 좋아하는 CEO나 하길 바란다.

국민이 있고 법이 있는것이지 법이 있고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제발 미친 짓좀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