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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긁적이기

미루는 습관 완전정복!!!

by 시간의지배자 2008. 10. 9.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많이 나태해지기 시작한것은 미루는 습관을 내 몸에 익힌 후였던 때부터인것 같다. 물론 당연히 나태해지니 미룬것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반대로 미루었기 때문에 나태해진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미루는 것을 익히기전 나는 정말 바지런하는 표현이 맞다고 할 정도였다. 내 방과 내 책상을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청소하고 정리했으며 책상에는 먼지하나 있지않고 내 방안의 물건들은 흐트러짐 하나 없을정도였다. 가지고 있던 수천권의 책들은 도서관 분류법을 이용해 하나하나 정리했으며 연필하나 이면지 하나마저 찾을 필요없이 바로 찾아낼정도였다. 그냥 어느곳에 연필등을 모아두었다 정도가 아닌 똑같은 종류의 연필중에서도 이것은 무슨용, 이것은 무슨용 하는 용도를 따로따로 분류했으며 따로 적어두거나 연필등에 표기하지 않았어도 바로 그 종류의 연필등을 사용했을 정도이다.-_-;;(남들이 보기에는 아마 굉장히 까탈스러웠을것 같다.-_-;; 하지만 누구도 무어라 하지 못한것이 나 스스로에게만 그랬을뿐 남들에게는 전혀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는 그들의 룰을 순순히 따랐으니...)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묵묵히 하는 일들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미루는 내 습관도 시작되었던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그 공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묵묵히 일해도 알아주지 않았다. 십여년간 그런 패턴이 반복되자 어느날 문득 지쳐버리고 미루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어차피 내가 열심히 해도 알아주지 않는데 좀 미루었다가 쉬면서 천천히 하지 뭐... 내가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이 공을 가로채버리는데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뭐가 있담...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미루는 습관이 늘어날수록 내 생활은 작게 생각했던 미루었던 일들이 모여 더욱 더 크게 다가왔고 점점 더 시간과 일의 양에 쫓겨 나가떨어진 뒤 또다시 미루게 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그 이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던 체중마저도 불어나는 놀라운 일도 같이 병행되었다.(제발 살쪄보는게 목표라 하루에 5~6끼식 먹던 때도 있었다. 퇴근하고 밤 11시에 가볍게 라면 3개에 밥 말아먹고 그랬다.-_-;; 그런데도 7~8년간 단 100g도 살이 붙지 않아 절망했었음...)

결국 내 앞에 미루는 습관이 정착된후 내 생활은 엄청나게 변했다. 이젠... 미루기 이전의 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너무 칼같은 생활을 했던거 같다. 좀 여유로운 마음은 잃지말자..-_-;; 와이프는 내가 예전 살이 안쪘던거나 지금같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전혀 안믿는다. 에휴...)

미루는 습관을 깨는 첫번째미루지 않고 바로 지금 당장 하는것이다. 눈앞에 다 먹은 음료수병이 보인다고? 있다가 저기 쓰레기통 근처에 갈때 가져가서 버리지 뭐, 자꾸 왔다갔다하는것은 시간낭비라니까, 이런것은 모았다 하는것이 나아... 이런 생각을 하고 몇시간씩 그 자리에 두고 잊어버린다. 이런 생각을 하지말고 보이면 바로 하는 것이다. 당장 쓰레기통에 가져가 버려라!!! 미루는 것은 습관이고 습관은 한번 익히면 깨기가 힘들다. 결국 미루는 습관을 깨는 가장 큰 대전제는 지금 당장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두번째 타이머 사용법도 괜찮은 방법이다. 요새 핸드폰등은 대부분 알람기능이 있는 편인데 시간은 10분단위나 30분, 1시간 단위등으로 작게 잘라서 미루는 일들을 해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직접 경험을 해본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컸다. 공부를 할때도 그냥 오늘은 요기부터 이만큼까지만 하자라는 것보다 오늘은 2시간동안 하자라는 식으로 시간을 정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다. 플래너를 사용하는 분들이 대부분 필독서로 추천하는 책에서는 시간을 15분단위로 잘라서 사용하라고 추천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세번째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없이 일을 하는 것은 과녁없이 화살을 쏜후 명중시키겠다는 것과 다를게 없다. 어찌 하다보면 되겠지 뭐...하는 마음가짐보다는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일을 시작한다면 그 일에 다다르기 위해 가는 여정중 갖은 고난과 어려움도 목표라는 등대를 보고 헤쳐나갈 수가 있다. 목표가 없다면 작은 어려움에도 무너져 내리거나 일을 미루려고 하겠지만 큰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그 정도의 어려움은 당연한 것으로 보고 당당히 맞서 나간다.(현 국내 상황이 대비된다. 확실한 목표와 깨끗한 도덕성, 정당성이 없다면 자꾸 미루려고 하거나 국민을 호도하거나 어떻게든 진정되기만을 기다린다. MB는 그게 없다. -_-;; 그에게는 단지 아무생각없는 저돌성만 있을 뿐이다. 미친자의 손에 쥔 칼날은 무섭다. 미쳤기 때문에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도 모르고 대화나 타협조차 할수 없다.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그렇다. 뭐 나는 처음부터 안믿었기는 하지만 747 정책마저 취임한지 단 한달도 안되어서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는가? 실제로 본인조차 그것을 믿지않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_-)

네번째끝내는 시간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끝내는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막연하게 한두달후, 한 반년후, 2~3년후 이런식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낼수가 없다. 혹 건물이나 건설현장등을 지나다보면 그 건물이 완공되는 연도와 월등을 표시해놓은 것을 볼수 있을것이다. 목표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최소한 몇년 몇월정도로 확실하게 못을 박아야한다. 확실히 끝내는 시간이 없다면 또다시 전체를 잘게 쪼개어 각 중간목표등을 만들어 낼수가 없다. 결국 미루어지는 습관이 생겨도 그게 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끝내겠지 뭐.. 하는 막연한 생각이 쌓이고 쌓여 계속 미룸이 계속되어 버리게 된다.

다섯번째가장 싫은 일부터 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싫어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고욕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인, 위인들도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을 바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싫어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일을 했고 우리는 하지않고 미루기때문에 범인과 위인의 차이점이 생긴 것이다. 앨버트 그레이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한다. 그들도 하기 싫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하기 싫은 마음보다 목표를 달성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여섯번째자신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루는 것을 비난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비난받지 않기위해 또다시 미루게 된다. 미루면 비난받는 시간을 지금이 아닌 뒤로 보낼수 있으니까...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실수 할수도 있고 때로는 미룰수도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자. 신마저도 6일을 일하고 7일째는 쉬었다고 하지않나. 때로는 휴식이나 간혹 미루는 일이 발생되었다고 스스로에 대해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처음 목표를 세울때 20~25%정도 여유를 생각해 계획을 세운다면 얼마간 그런일이 발생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목했다거나 오늘은 이 일을 끝마치지 못하고 미루었다는 것에 자책감을 가지게 될 필요가 없다. 미루는 것은 습관이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미루지 않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해도 간혹 다른 습관이 내게서 튀어나왔다고 누구도 무어라 할 사람도 없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것도 어려운것도 아니다. 지금 내게는 내가 모르는 하루, 이틀밖에 안된 습관도 있겠지만 수십년을 같이한 습관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익숙해져서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뿐이다. 내가 매일 전철을 타고 다닌다고 해서 그것이 어렵다고 느끼는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해져 있을뿐이다. 갑자기 버스를 타게 된다고 하면 두려움이 다가올수도 있다. 버스 노선은 어떤게 있지? 내려야 할곳은? 혹 졸다가 지나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런식으로 처음에는 두려움이 들수도 있겠지만 몇번 해보면 곧 익숙해져 버린다. 습관도 그와 같다. 습관은 억지로 고치거나 억지로 버리는것이 아니다. 그저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뿐이다.

미루는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미루는 습관을 그저 미루지 않고 당장하는 습관으로 바꿔주는 것 뿐이다. 한번 닦은 길을 두고 다른 길을 새로 뚫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도로위를 걸어다녔다고 그 도로를 버리고 새로 가까운 도로를 뚫을 필요는 없다. 그저 버스나 자가용을 타는 습관으로 바꾸면 그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몇번의 연습이 필요하다. 습관이란 익숙해짐이기 때문이다. 그걸 위해 당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뿐이다.

미루는 습관을 정복하는 가장 큰 방법은 지금 당장 하는 것뿐... 단지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