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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시끌벅적한 명성에 한참 떨어지는 '다빈치 코드'를 읽고...

by 시간의지배자 2007. 10. 19.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느낌은 바로 이러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개인마다 다를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왜 다빈치코드 신드롬이라는 말을 들어야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이 책의 주장이 나와 틀려서 그런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의 평소 주장은 이 책의 내용과 흡사하다. 혹자는 '댄 브라운'을 '움베르토 에코' 운운하는데 비교도 비교대상이 도저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라면 댄 브라운은 에코에게 일곱, 여덟수 즈음 아래에 위치하고 있을뿐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이천년간 논란이 되어온 내용이고 이미 서양에서는 널리 퍼진 이야기중 하나를 책으로 쓴것 뿐이다. 소재의 참신성은 차지하고라도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실소가 나올뿐이다. 흔히 말하는 추리소설적 내용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구석에 그런 구석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수께끼를 풀어나갈때보면 어떤 단서를 제공하고 독자와 어느정도의 머리싸움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런류의 소설등이다. 움베르토 에코등이 그런면에서 아주 탁월한 것처럼 댄 브라운은 에코를 흉내낸듯 보이지만 엉성할 뿐이다. 독자에게 단서도 없고 문제는 수수께끼의 답이 독자에게는 전혀 단서를 주지않고 주인공이 막히지않고 해결해낼 뿐이다.

또 그런 문제 해결방식은 마치 '인디펜더스 데이'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외계인의 암호를 해독해낸다는 엉성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헐리우드 영화적일지는 몰라도 에코류를 표방한 책으로는 완전히 낙제점이다. 또 주인공들은 늘 수동적이다. 왜 주인공들이 어떤 행동들을 할때마다 엉성해보이고 그런 행동을 해야하는지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다. 에드가 알란 포 이래 수많은 추리소설을 섭렵하고 움베르토 에코류의 소설들을 찬미하는 내가 이상한걸까 작가가 멍청한걸까?

처음부터 끝나갈때까지 주인공들의 행동에서 무언가 독자에게 단서를 줄꺼야 하는 기대는 끝날때까지 여지없이 무너지고 끝까지 멍청한 주인공들이 굉장한 추리력을 발휘했다며 작가는 소설을 끝내버린다. 말도 안돼..저런 멍청이들이???

소문난 잔치중에서도 '다빈치 코드'라는 잔치는 너무나 허무하고 허망할뿐이다. 누군가 이 책을 읽겠다면 먼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나 '장미의 이름'을 먼저 권해주고 싶다. 그런뒤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얼마나 엉성한 논리 투성이고 작가의 제멋대로인 주인공을 말해주는지 알수 있을것이다.

댄 브라운... 그는 너무 과대평가된 대표적인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다빈치코드의 성공에는 종교라는 것을 건드린 출판사의 마켓팅의 성공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