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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습관의 힘'을 읽고...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15.
< 습관의 힘>(잭 D.핫지/아이디북/2004) - 별 3.5(별 5점 만점)


먼저 솔직히 제목에 이끌려서 구입했던 책임을 고백하고 싶다. 허나 왠지 얇아보이는 책의 장수에 선뜩 손이 가지 않아 구입후 근 2년간 책장만 차지하고 있던 책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책은 절반의 만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책의 페이지도 적고 얇으며 활자도 시원시원해 읽기가 매우 편하고 느낌이 가벼웠다고 말할수 있다. 그리고 각종 사람들의 명언들이 중간중간 따로 구별해서 있어서 나중에 따로 시간내어 명언들만 살펴봐도 좋을만한 책이었다.

그에 비해 역시나 얇은 책은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가볍게 읽기는 쉬우나 읽고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잊어버릴만한 책이 될수도 있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쁜 습관을 고치기는 어려우니 나쁜 습관을 없애기보다는 좋은 습관으로 대치하면 된다'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다른 책들에서 본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들이라는 말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주장이다. 내 생각도 저자와 같다. 이미 수십년간 길들여진 나쁜 습관은 그 뿌리가 막강하여 결코 함부로 뽑아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에 비해 그 나쁜 습관을 긍정적인 습관으로 변모시키는게 낫다.

갑자기 그 주장을 보고나서 예전 KBS에서 방영되었던 '마음'이라는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그 다큐중에는 오이냄새때문에 오이를 역겨워하며 전혀 먹지 못하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그 여학생은 최면치료를 통해 이를 극복해낸다. 그 학생이 오이를 먹게되는 과정이 흥미로운 것은 결코 최면등에서 강제적으로 오이를 먹어라라는 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이 선택한것은 오이의 냄새가 난다고 여길때마다 그 냄새를 자신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알싸한 맛으로 느껴지게 마음을 변화시켰을 뿐이었다.

결코 오이냄새때문에 오이를 먹지 못하던 습관을 강제적으로 오이를 먹게 한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것으로 대체하는 약한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로 바뀌게 된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습관을 변화시킨다면 너무 거창하고 전투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하는게 아닐까한다. 저자의 주장대로 나쁜 습관이 있다면 그와 싸워 이겨 없애려 하기보다는 그저 약간의 마음의 자세를 변화해 긍정적인 습관으로 대체해버리면 끝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쪽의 고속도로와 또 한쪽의 비포장도로가 있다고해서 효율적이지 못하고 느리다고 꼭 비포장도로를 억지로 없애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 길을 사람들을 위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등으로 이용해 버린다고 마음을 전환해버리면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꼭 새롭고 어려운 습관을 다시 길들이는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 된다는 주장은 다른 책에 비해 새로운 점이었다.

그외 다른 주장과 위인들의 명언들은 이 책을 빛나게 만드나 아쉽다면 역시나 책의 내용이 짧아 좀더 깊히있는 내용과 연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한번씩 일독하고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본다면 얻는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