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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수련일지 2

[수련 28일째] 명상에 들어가다.

by 시간의지배자 2007. 11. 12.
2004년 12월 24일 금요일 맑음

오래만에 명상에 푹 빠진 날이었다. 자주는 하지 못하고 가끔씩 명상에 빠지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런 날중에서도 유난히 깊이 들어간 날이었다. 명상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어느쪽에 치우친 명상은 아니고 내 스스로 여러 수련법중에서 추려서 만든 명상법이다.

주로 남방불교의 위빠사나와 조식법을 위주로 한 수련법이다. 호흡은 중요시하지않고 그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관찰하는 수련법이다. 관찰하고 관찰하고... 생각이 다른곳으로 빠지면 다시 천천히 양을 몰아 오듯이 생각을 몰아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고... 이러다 문득 갑자기 모든것이 사라졌다. 호흡도 사라지고 관찰하는 나도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나도 없어졌다. 그저 빛이 녹아 뚝뚝 떨어지는 세상에 내가 존재할뿐이었다.(프렉탈에서 색이 섞였다 나타났다 하는 느낌이다. 단지 그게 색이 아닌 빛이었다.)

너무나 편안하고 기쁨감에 충만해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고 싶지가 않았고 돌아오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마자 정신이 천천히 돌아왔다. 눈을 떴을때 무려 2시간이 지나있었다. 시간마저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저녁때는 아내와 같이 찜질방에 갔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가족들이나 친구들인것 같다. 아내는 많이 힘들었는지 그다지 찜찔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많이 지쳤었나보다. 요새 일이 많이 힘들어보였다. 기운내... 자기야...

반신욕대신 찜질방,명상 2시간, 스트레칭 15분...